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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믹트러스트 극단 ‘하얀 왕국의비밀’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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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몸짓에 배꼽 빠질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피가로>는 이 극단의 공연 풍경을 두고 이렇게 한마디했다. “관객들이 죽도록 웃는다.”
러시아의 광대 극단, 코믹트러스트 극단이다. 이들이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하얀 왕국의 비밀(화이트 사이드 스토리)>을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무대에 올린다.
<하얀 왕국의 비밀>은 지난 5월 부산국제연극제의 개막작. 준비위원회에 의해 만장일치로 뽑힌 바 있다. 개막 3일 전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어김없이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작품은 권력 다툼으로 어지러운 하얀 왕국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얀 왕국에서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여왕의 탐욕을 해학적으로 들춘다. 권력 대결의 맞수는 여왕의 딸. 계략과 암투가 가득하다.
하얗게 분칠을 한 세 광대가 저마다 다역을 소화하며 권력, 사랑, 죽음 따위를 읊어대는 몸짓이 기괴하고 익살스럽기 이를 데 없다. 웃음과 철학이 함께 묻어난다. 음악, 무대연출, 극적 상징 등은 관객의 적극적인 상상을 풀무질한다.
코믹트러스트 극단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정교한 광대의 몸짓과 상상력을 길어올리는 마임 언어를 결합시키는 능력이 빼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1991년 만들어진 뒤,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랑스 코미디언 페스티벌 등 세계 여러 축제에서 상을 받았다.
극단을 만든 레닌그라드 연극학교 출신 바딤 피송이 직접 연출을 한다. 1544-1559. 사진 고양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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