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1 16:47
수정 : 2005.08.01 16:49
국립무용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10일부터
국립무용단이 한국 전통춤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 꾸려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가 올해로 5돌을 맞는다. 오는 10일부터 열흘 동안 모두 네 개의 전통 창작 무용이 차례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말하자면 ‘컨템포러리 한국춤’을 모색하는 실험 무대다. 워크숍 형태의 창작 과정으로 관객들과 깊이 공유하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본래의 전통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병치하거나, 작품 해설을 직접 안무가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식이다.
그간 안무가 30여명과 1무용수 150여명이 참여했다. 발레, 현대무용 전공자까지 불러들이며 한국춤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초대권 없이 평균 120%를 넘나드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온 것도 이런 현대적 감성과 관객 본위의 공연 양식 덕분이다. 주최 쪽은 “전회를 감상한 ‘바리바리 마니아’가 생겼다”고 자랑한다.
이번엔 국립무용단의 정소연, 부산시립무용단 김미란, 대구예술대 강사 추연주, 선화예고 강사 이미희씨가 새 작품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봉산탈춤의 노장춤, 취발이춤을 접목한 김미란의 <버려짐>(사진)으로 꾸며진다. 황해도 최고의 탈놀이인 봉산탈춤 가운데 남녀의 성과 욕망이 질펀하게 그려진 노장·취발이 춤 대목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욕망 이상의 것을 담아본다. 전통춤을 시연할 손재서가 <버려짐>에도 출연한다.
‘이매방류 승무’를 응용한 정소연은 <어떻게든>에서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관계와 그 안에서 소외된 현대인의 부조리를 들려준다. 이매방류 승무로 지난 6월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김호동(국립무용단)의 정교한 원형질을 감상한 뒤다.
영남지역의 살풀이인 권명화류 살풀이로 만든 추연주의 <훠이~훠이~>, 서울 새남굿을 응용한 이미희의 <해탈문>이 이어진다. 낯선 지역전통춤조차 편하게 만나는 자리가 될 듯하다. 컨템포러리 발레로 먼저 맛을 들인 이가 흔현히 정형화하고 정제된 고전발레까지 기웃대는 것처럼. (02)2280-4115~6.
사진 국립극장 제공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