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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통해 감정과 느낌 나누고 싶어”
젊은 첼로 비르투오조 장한나(23)씨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주축으로 짜여진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16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7일 대구시민회관,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19일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4차례 연주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베를린 필 단원들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이든과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등의 실내악 작품을 들려준다.
“연주회마다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2003년 4월에는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대규모의 협연무대를 가졌지만, 2004년 8월 데뷔 10년 기념 내한 연주회에서는 무반주곡만으로 레퍼토리를 짠 것도 그런 까닭이었습니다. 지난해 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에게 협연을 제의했는데 연주회가 이뤄져 기뻐요.”
8월 서울·대전·대구 연주회
하이든 첼로 협주곡 등 준비
“오케스트라와 독주자가
음악 교가마 보여줄래요”
고국 팬 위해 녹음 더 왕성
지난 1일 미국 뉴욕시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장씨는 “총 17명으로 된 작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가 어떻게 음악을 주고 받는가를 한국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연주회를 앞두고 장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소개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올해 3~4월에 유럽과 미국 순회공연를 했다.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과 <첼로소나타> 연주를 담은 5번째 음반 녹음도 끝냈는데 11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순회연주회를 다녀왔다.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와는 첫 작업인데
=솔로이스트가 실내악 단원들과 교감을 주고 받으려면 단원들이 그만큼 실내악에 조예가 깊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는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연주 레퍼토리는 어떻게 결정했나?
=내가 많이 의견을 냈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예전부터 연주해오던 작품이었다. 또 차이코프스키와 파가니니 소품도 소규모 실내악단과 맞을 것 같았다. 파가니니의 작품은 본래 바이올린곡인데 옛날부터 첼리스트들이 많이 연주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다장조>를 들려주는데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의 특징은?
=음악 자체가 굉장히 밝고 명랑하면서도 침묵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이를테면 <첼로 협주곡> 2악장은 느리지만 아름답고 명상하는 시간이며, 3악장은 빠르고 명쾌하며 신나는 음악이다. 음악적인 조화가 있는 작품이다.
-연주활동 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주로 책을 읽고 산책과 운동도 즐긴다. 요즘은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다.
-한국 연주회 외에 올해나 내년에 예정된 주요 활동을 꼽는다면?
=오는 12월 로마에서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녹음작업과 연주회가 있다. 그 뒤에는 함부르크 엔디아르(NDR)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 순회 독주연주회 등이 이어져 있다.
-어떤 연주자로 보여지길 원하나?
=연주자를 포함해 모든 예술가는 정직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솔직하게 나누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와 작품은?
=바흐 음악은 언제 들어도 항상 신선한 충격을 준다. 너무 섬세하고 거대하고 신비로우며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또 말러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작곡가다.
“한국에 갈 때마다 공항에 내리면 바로 집에 온 것같은 포근함을 느낀다”는 장씨는 “너무나도 많은 힘이 되어주는 고국의 팬들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녹음활동을 더 왕성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EMI 클래식은 장씨의 내한공연을 기념해 하이든 첼로 협주곡 1~2번이 수록된 그의 두번째 정규음반을 리패키지한 <2005 장한나 내한공연 기념 한정판>에 그의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영상을 담은 디비디를 보너스로 추가해 발매할 예정이다. (02)751-9606~10.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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