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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8 11:48 수정 : 2005.08.08 11:48

은 귀걸이.옥고리.홍옥 맴이.청동패식 등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국립기술대학교가 올해 제3차 한ㆍ러 공동발굴을 실시한 연해주 '체르냐치노 5 유적'에서 발해시대 각종 장신구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측 단장인 전통문화학교 정석배 교수는 지난 6월 22일 이후 7월 29일까지 체르냐치노 유적에서 발해 시대(698~926년) 토광묘 51기를 확인하고 그 중 42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한 결과 다량의 장신구류와 무기류를 확인했다고 8일 말했다.

장신구 중에는 은 귀걸이, 옥환(. 옥고리), 홍옥 맴이, 청동 패식, 청동 방울, 청동 귀걸이가 있으며 무기류로는 철제 찰갑, 철제 화살촉, 철제 칼, 철제 단검 등이 출토됐다.

이 중 은 귀걸이는 두개골 귀밑에서 두개과 붙은 상태로 출토되고, 맴이는 목 부분에서 확인됨으로써 이들 장신구가 고인이 실제 착용했던 것임을 알려준다.

모두 넉 점이 출토된 옥환은 원판 모양이다. 가장 큰 것은 지름 8.6㎝가 된다.

이와 동일한 옥환이 돈화 육정산 발해고분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청동 패식은 연해주 발해유적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는 송화강과 목단강 유역에서 발해시대 전기에 유행했다고 간주되고 있었다.

철제 찰갑은 완형에다 길이 8.8㎝, 폭 2.7㎝이며, 가장자리를 따라 구멍을 각각 내어 다른 찰갑과 서로 연결함으로써 갑주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찰갑은 고구려 오녀산성에서 출토된 바가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발해시대 토광묘는 50-110㎝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지어 배치돼 있었다. 약 300평에 이르는 발굴구역에서는 모두 4개 열이 확인됐다.

시신을 매장한 토광은 자갈층을 파고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크기는 길이 140㎝, 폭 58㎝, 깊이 20㎝에서 길이 220㎝, 폭 84㎝, 깊이 54㎝까지 다양하다.

토광에 시신을 그대로 안치한 경우도 있고, 뼈를 수습해 토광 안에서 다시 화장한 사례도 발견된다.

시신의 머리 방향(두향.)은 단 한 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북서쪽을 향하고 있다. 무덤이 일정한 방향으로 열을 지어 있고 두향이 일치하는 점, 일부 무덤에만 유물만 부장한 점, 그리고 무덤 크기에 상관없이 유물에 일정한 공통성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고분군은 일정한 시기에 한꺼번에 조성된 공동묘역이었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

출토유물 중 가장 많은 토기류는 대부분 무덤에서 한두 점씩 발견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넉 점이 부장되기도 했다. 토기는 고구려계와 말갈계가 보이지만 시대는 모두 발해시대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인골이 노출된 대부분의 무덤에서는 DNA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정 교수는 "DNA 분석이 이루어지면 발해인들의 형질인류학적 특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체르냐치노 5 유적에서 채취한 시료를 연대측정한 결과 830년과 840년이라는 연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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