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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8 17:29 수정 : 2005.08.08 17:30

정동극장 제공

12일 정동극장 무대에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전통 가무극 ‘노’가 오는 12일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노(노가쿠)는 가부키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극으로 꼽힌다. 그 중 가장 오래 됐다. 유네스코가 2001년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한 일종의 가면(오모테)극이다.

지난 4월 가부키가 18년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가부키의 명인들까지 만나볼 기회가 있었지만, 노는 아직 이름도 낯설다.

이번에 서울을 찾는 노는 일본 중부에서 발전한 호쇼류 노(가가호쇼)다. 와타나베 요노스케가 공연단(가가호쇼 한국우호방문단)을 이끌고 온다. 67년 동안 노에 출연한 배우로서 노가쿠협회의 이사다.

이메일로 먼저 만나본 와타나베는 “노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게 많아 시대와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씨와 평안을 기원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고대 제례행위에서 유래하나 노는 특히 에도 시대부터 귀족들의 전유물이 되어 발전했다. 성악(우타이), 악기(하야시), 연기(가타), 무용 요소(마이)가 함께 결합해 만들어진다. 큰 노송이 그려져 있는 간소한 무대에 배우들은 1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절제되고 느린 음악과 춤, 길고 상징적인 대사 따위가 남자 배우에 의해서만 전해진다는 게 특징이다. 와타나베는 “노는 주로 국토안전,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무사의 모습, 자연의 정령, 인간 군상, 요괴를 물리치는 인간 따위를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공연도 다섯 대목으로 구성, 다섯 가지 테마를 고스란히 표현한다. 무엇보다 무대에 함께 오른 악단(하야시)의 음악과 백코러스 격인 지우타이가 흐름을 유도한다. 대사도 음악적 흐름을 탄다. 장중하고 우아한 율동미, 양식미가 감상 대목이다. 그 사이 우리 판소리를 넣어 비교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대중성보다 일본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와타나베는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훌륭한 전통예능을 갖고 있다”며 “이웃나라와 문화교류를 하는 데 있어 노가쿠가 나름의 구실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02)751-1500.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사진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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