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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정율성 한국 출신의 중국 대표 작곡가 정율성을 기리는 음악제가 오는 11월 11-12일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린다. 사진은 젊은시절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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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선생 외동딸 소제씨
"정율성 딸이라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볼 정도입니다"11월 열리는 제1회 광주 정율성 국제음악제 개최 협의차 중국 순지아젱 문화부장(장관)과 함께 10일 광주를 방문한 정소제(62.여)씨는 아버지 정율성(1914-1976) 선생의 중국내 유명세에 대해 이같이 압축했다.
정씨는 이날 정오 광주 남구 한 식당에서 가진 음악제 관계자와 간담회에서 "중국에서도 아버지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7번 정도 열렸다"고 소개한 뒤 서툰 한국말로 "음악회 할 때 한국 사람은 물론 중국 사람까지 모두 눈물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한 시인은 아버지를 두고 '사냥을 좋아하고 낚시를 즐기는 대자연의 아들'로 표현했고 유명 작사가는 아버지의 비문에 '아무런 꾀도 없는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버지는 국가부주석에서 농민, 어부까지 폭넓은 계층의 친구를 사귈만큼 낙천적이면서도 스스럼 없는 분이었다"며 "제목은 모르겠지만 한국 민요를 즐겨 부르고 대나무가 많은 쓰촨성을 보고 광주의 풍경과 비슷하다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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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아쩡 중국 문화부장 정율성 생가 방문 중국 순지야쩡(孫家正) 문화부장이 10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선생 생가를 방문하고 기념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 선생은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360여곡에 달하는 노래를 작곡했으며 오는 11월 광주에서 그를 기리는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제가 열린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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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번 음악제는 한국민들이 아버지의 음악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떤 평가가 내려지던지 음악제가 한.중 양국의 교류와 관광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근로자, 소수민족을 위한 노래에서 마오쩌둥의 시를 호방한 음률에 담은 노래,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을 표현한 보편성을 띤 노래까지 당한 아버지의 작품세계를 매년 주제별로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음악제 정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율성 선생의 외동딸인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바로크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중국 최초의 여성 대사를 지낸 어머니 정설송 여사, 남편, 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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