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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살아숨쉬는 열정과의 만남 오마라 포르투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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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컬 오마라 포루투온도 11월 5일 서울서 공연
1997년 쿠바의 노장 음악인들 5명이 뭉쳐 만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앨범은 쿠바 음악의 매력을 대중의 마음 밭에 깊이 아로새겼다. 낙천적이고도 웅숭깊은 음악을 들려줬던 이 거장들도 세월은 이기지 못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났다. 2003년 콤파이 세군도(보컬)를 시작으로 루벤 곤잘레스(피아노), 이브라함 페레르(보컬)까지. 오는 11월5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이 그룹의 마지막 남은 보컬 오마라 포루투온도(75)가 떠난 이들이 전할 감동의 몫까지 가져와 풀어놓는다. 그에게 전자우편으로 음악과 삶에 대해 물었다.
-왜 세계인들이 쿠반 재즈, 특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에 깊이 감동한다고 생각하나요?
=쿠바 음악은 여러 종류로 구성돼 있어요. 그 가운데 하나가 전 세계 음악에 영향을 준 아프로 쿠반 음악이죠. 이밖에 트로바, 팀바 등 수많은 스타일이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연주하는 음악은 이런 여러 갈래를 아우르며 쿠바의 전통 음악을 재편집한 것이에요. 다양한 스타일을 제각각 열정과 진심을 다해 연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을 거예요.
-당신은 10대 때부터 노래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부모님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았어요. 아버지는 야구선수였고 어머니는 주부였죠. 저녁 식사 전이나 주말엔 두 분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시곤 했어요. 저는 그 순간을 좋아했죠. 그 때부터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함께 계신 모습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는데 이것이 제게 진정한 영감을 줬어요.
-음악 인생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은 뭔가요? 가장 슬펐을 때는 언제인가요?
=멋진 순간이 진짜 많았어요. 제 첫번째 노래가 쿠바 텔레비전에 나왔을 때, 넷 킹 콜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이제까지 제가 방문했던 모든 나라에서 보낸 시간들…. 슬픈 건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말할 수 있는 슬픈 일은 절친한 파트너인 이브라함 페레르가 세상을 떠난 것이에요.
-좀 뜬금 없지만…. 음악은 당신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음식과 같아요. 매일 먹어야 하고 없으면 죽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여기 공식이 있어요.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많이 사랑하세요. 사랑 받기 위해 마음을 열어두되 돌려 받을 기대하지 말고 주세요. 가능한 음악을 많이 듣고 춤을 추세요. 제게는 효과가 있었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내년에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하려고요. 또 국제적십자 친선 대사로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2006년에 내놓을 새 앨범도 준비 중이고요.
-한국 관객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 건가요?
=저의 최근 앨범 <플로르 데 아모르> 중심으로 공연할 거예요. 열정과 사랑을 쏟은 작품이죠. 전통적인 쿠바 음악과 제가 사랑하는 브라질 음악의 영향을 받은 앨범이에요. 춤도 출 수 있게 편곡해 들려드릴 거예요. 한국 팬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흥분돼요.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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