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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1 05:01 수정 : 2018.06.11 09:23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한 장면. 씨네룩스 제공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
김덕수·MC스나이퍼와도 협업
소리 경계 허무는 전위음악가
세차례 내한공연 매진 행렬

데뷔 40돌 맞아 다큐 ‘코다’ 개봉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특별전도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한 장면. 씨네룩스 제공
사카모토 류이치는 어느 하나의 수식어로만으론 설명이 불가능한 인물이다. 피아니스트, 전자음악 밴드, 영화배우, 영화음악가, 전위음악가, 미디어아트 작가, 사회운동가…, 이 모든 것들의 교집합 혹은 합집합이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 40돌을 맞은 사카모토의 예술과 삶을 들여다볼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지난달 26일부터 10월14일까지 서울 회현동 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열리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 특별전과 오는 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이하 코다)다.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 전시회를 찾은 사카모토 류이치. 글린트 제공
■ 사카모토 류이치는 누구?

195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다. 도쿄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8년 전자음악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에 들어갔다. 같은 해 첫 솔로 앨범 <천개의 나이프>도 발표했다.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1987),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남한산성>(2017) 등 여러 영화음악 작업을 했다. <마지막 황제>로는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솔로 앨범도 꾸준히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장해왔다. 2000년, 2011년, 2012년 세 차례 내한공연을 했으며, 그때마다 매진 사례를 이뤘다.

■ 끝없이 확장하는 예술세계

피아니스트로 첫발을 딛은 사카모토는 밴드 와이엠오로 활동 당시 획기적인 테크노 음악을 구사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배우로 캐스팅됐다가 본인 요구로 음악까지 맡은 사카모토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는 아름다운 선율의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황제>는 배우로 출연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음악까지 맡게 된 경우다. 중국 촬영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만든 한 곡을 마음에 들어한 감독이 아예 전체 음악을 맡겨버린 것이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영화 <코다>에 담겨있다.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 전시회를 찾은 사카모토 류이치. 글린트 제공
사카모토는 다른 예술가와 교류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걸 즐긴다. 독일 노이즈 사운드 거장 알바 노토와 함께 공연 투어를 도는가 하면, 한국 전통 타악기 연주자 김덕수, 래퍼 엠시 스나이퍼와도 협업했다. 이번 특별전에선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세계의 종합판을 보여준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타이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미디어아트 작가 다키타니 시로 등과 협업해 소리, 영상, 설치작품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버무리고 재창조한다. 6m 높이에 매달린 324개 노즐에서 치밀한 제어를 거쳐 떨어지는 물방울은 잔잔한 수면에 동심원을 만들어내고 이게 사운드와 결합돼 작품이 된다. 공중에 매달린 수조를 바닥에 누워 올려다 보면 파동과 물안개가 빛과 소리와 맞물리면서 보는 이를 몽환적 세계로 이끈다.

’류이치 사카모토: 라이프, 라이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회현동 문화공간 피크닉. 글린트 제공
■ 인간 사카모토 류이치의 삶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사카모토는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내 음악계로 복귀해 2015년 하반기부터 벌써 3편의 영화음악 작업을 했다. 암 치료 이후 자연의 소리를 좇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지난해 8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어싱크>는 인위적 사운드와 자연의 소리 사이 경계를 지우고 합치시키려는 실험의 결과물이다.

사카모토는 사회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오래 전부터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반대에 더욱 앞장서고 있다. 사생활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그가 다큐멘터리 영화 <코다>에 적극 응한 것도 대지진 이후 변화하는 일본 사회상을 자신을 통해 기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한 장면. 씨네룩스 제공
사카모토는 지난달 말 전시회와 영화 개봉을 맞아 한국에 다녀갔다. 전시장 부근 남대문시장 부원면옥에 몇 차례나 가서 냉면을 먹었고, 영화 관계자와 한 인터뷰에선 “음악 프로듀서 정재일과 인디 밴드 새소년에 관심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독일 예술가 알바 노토와 유럽 투어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무대를 곧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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