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2 20:14
수정 : 2018.08.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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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끼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은 전남 보성 조성중 삼돌이밴드. 왼쪽부터 지도교사 안혜정씨, 베이스 한성현·보컬 강상욱·일렉 황혜성군. 사진 조성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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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조성중 ‘삼돌이밴드’ 3명
‘청소년 끼 페스티벌’ 심사위원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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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끼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은 전남 보성 조성중 삼돌이밴드. 왼쪽부터 지도교사 안혜정씨, 베이스 한성현·보컬 강상욱·일렉 황혜성군. 사진 조성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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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 처했던 전교생 29명의 농촌지역 중학교의 학생 밴드가 전국적인 예능대회에서 입상했다. 전남 보성군 조성중 3학년생 강상욱·황혜성·한상현군으로 구성된 ‘삼돌이밴드’는 지난달 29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청소년 끼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았다.
청소년선도위원회(회장 류병근)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끼 페스티벌에는 지난 4월부터 온·오프라인 예선을 진행해 서울·경기·인천·강원, 광주·전남 등 지역 예선을 통과한 37개팀이 본선에 올라 댄스, 노래, 치어리딩 등 다양한 끼를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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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이밴드가 ‘제8회 대한민국 청소년 끼 페스티벌’ 본선 무대에서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조성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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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남지역 예선에서 장려상을 받고 본선에 진출한 삼돌이밴드는 1학년 때 방과후 취미 활동으로 통기타를 배운 뒤 독학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리드 보컬이자 학생회장인 강상욱군은 “그저 논다는 생각으로 해왔는데 상까지 받아서 너무 좋다”며 이례적으로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베이시스트 한성현군은 대회 5일 전 넘어지면서 콩팥을 다쳐 입원까지 했으나, 주치의의 특별허락을 받아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부상 투혼’을 펼쳤다.
이들을 지도하는 안혜정 교사는 “1학년 때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여 악기를 하나둘 장만해줬지만, 누구보다 스스로들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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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65돌인 보성 조성중의 선배들이 지난달 29일 끼 페스티벌 경연장인 성남시청 온두리홀에 응원 펼침막을 내걸었다. 사진 조성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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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중은 1953년 개교해 99년부터 중·고교 통합운영됐다. 농촌 인구 고령화로 신입생이 줄면서 2013년 고등학교는 끝내 문을 닫았고, 중학교도 기숙학교로 통합될 뻔 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남았다. 삼돌이밴드를 비롯한 조성중의 방과후 동아리들은 올 가을걷이가 끝날 즈음 학교를 지켜준 주민들을 초대해 마을에서 학예잔치를 펼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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