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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0 15:47 수정 : 2019.06.10 22:26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밴드 ‘새소년’ 황소윤, 첫 솔로 앨범]

혁오 이후 가장 핫한 3인조 밴드
드럼·베이스 멤버 팀 떠난 뒤
록 ·팝·힙합·솔·일레트로닉 담은
미래지향적 스타일 ‘소!윤!’ 발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혁오 이후 가장 뜨겁게 떠오른 인디 밴드를 들라면 단연 새소년이다. 2016년 결성한 새소년은 데뷔 전 클럽에서 연주할 때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2017년 발표한 데뷔 미니앨범 <여름깃>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받고, 아시아·북미·유럽 등 국외 페스티벌에도 잇따라 초청됐다. 아쉬운 소식도 들렸다. 지난해 12월 강토(드럼)와 문팬시(베이스)가 병역 의무 이행을 앞두고 밴드를 떠난 것이다. 홀로 남은 리더 황소윤(보컬·기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둘은 아예 탈퇴를 선언했다. 3인조 원년 멤버의 마지막 공연은 1초 만에 매진됐다.

그로부터 다섯달이 흐른 지난달, 황소윤이 돌아왔다. 그런데 새소년이 아니다.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소!윤!>(So!YoON!)을 들고 왔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소윤은 “오래전부터 밴드와 별도로 솔로 활동을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다른 멤버들이 빠지면서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 활동명은 ‘소!윤!’(So!YoON!)이다. 그는 “밴드 때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이제 와서 예명을 쓰기도 그렇고 해서, 내 이름을 쓰되 시각적으로 좀 복잡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나잠수·자이언티 등 뮤지션들과

오래전 써 둔 곡들 색다르게 편곡

올해 재정비된 새소년 앨범 준비

새 실험하고 싶을 땐 다시 솔로로”

황소윤은 음악을 만들 때부터 시각화에 대한 고민을 한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소년의 황소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의 의상과 스타일을 고수했다. 솔로 활동의 ‘소!윤!’은 강렬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타이틀곡 ‘지지시티’(zZ’City) 뮤직비디오를 보면, 분명 지구에서 찍었지만 우주 어딘가에서 노래하는 듯하다. 우주에서 온 록스타 ‘지기 스타더스트’ 캐릭터를 만든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분위기였을까?

음악 스타일도 새소년과는 많이 다르다. 새소년에서 록을 기반으로 한 밴드 음악을 했다면, 솔로 앨범에선 팝·힙합·아르앤비·솔·록·일렉트로닉 등 다채로운 스타일을 들려준다. 황소윤은 “나는 원래 장르를 잘 모른다. 학창 시절 장르나 아티스트를 따지지 않고 내 느낌과 취향대로 음악을 들어왔다. 록보다는 힙합, 솔, 일렉트로닉 음악을 더 많이 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초등학생 때부터 일렉트릭 기타를 쳤고 블루스를 좋아해서 밴드로 활동하는 게 제일 편했다”고 새소년 결성 이유를 설명했다.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이 발표한 솔로 앨범 <소!윤!> 표지.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새로운 시도를 위해 택한 방법은 ‘협업’이다.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음악가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디스코·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나잠수, 아르앤비 싱어송라이터 수민, 자이언티, 선우정아, 샘 김, 래퍼 재키와이, 테림, 무지개, 공중도둑, 모임 별 등 각기 색깔이 또렷한 음악가들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앨범 전체를 꿰뚫는 건 황소윤의 목소리다. 로커이면서 짙은 솔 느낌을 머금은 그의 음색은 어떤 장르도 황소윤화하는 마법을 부린다.

“앨범 수록곡은 대부분 오래전에 써둔 것들이에요. 이번에 여러 아티스트와 새롭게 편곡하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죠. 어떤 틀로도 규정되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게 즐겁고요, 어떤 장르로도 규정할 수 없는 앨범을 냈다는 게 뿌듯해요.”

황소윤은 협업 과정의 뒷얘기를 담은 코멘터리 앨범도 발매했다. 곡마다 협업한 아티스트와 15분가량 얘기 나눈 걸 녹음했다. 온라인으로만 공개했는데, 음원사이트 등에서 곡을 만든 의도와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솔로 단독공연은 계획에 없다. 최근 새 멤버 둘을 영입하고 재정비를 마친 새소년 활동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7월5~6일 서울 서교동 무브홀에서 공연하고, 올해 안에 정규 1집을 낼 예정이다. 황소윤은 “새소년의 첫 정규작이 이전 미니앨범과 달라질 건 분명하다. 다만 어떤 게 나올지는 나도 예상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나중에 솔로 앨범을 또 낼 건지 물었다. “언젠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솔로 앨범을 또 낼 거예요. 그땐 이번 앨범과는 또다른 캐릭터와 스타일이 될 수도 있겠죠.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새소년과 달리 솔로로는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실험과 도전을 하고 싶어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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