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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2 19:45 수정 : 2019.07.02 21:16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과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갈무리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
2011년부터 BTS 등 케이팝 소개
2일 ‘문화소통포럼’ 참가차 방한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과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갈무리
“케이(K)팝은 보편적인 팝의 요소부터 랩, 댄스, 고음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어요. 다른 언어에 견줘 한국어가 듣기 좋은 사운드를 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에서 케이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제프 벤자민은 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외교부 주최로 열린 ‘문화소통포럼(CCF) 2019'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가수와 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그는 “이제는 케이팝을 특정 장르를 넘어 하나의 ‘씬’(scene)로 봐야 한다. 케이팝을 좋아하면 음악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비주얼, 한국 음악순위 프로그램 등 관련된 모든 콘텐츠의 팬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케이팝 팬이 된 건 2008~09년 무렵이다. 평소 좋아하는 기자들이 케이팝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고 흥미를 갖게 됐다. “어릴 때부터 특별하고 신기하고 남들 잘 안 듣는 음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걸 좋아했어요. 케이팝을 처음 듣고는 영미권 독자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했죠. 2011년 <빌보드>에서 인턴기자로 일하면서 케이팝 기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케이팝 팬들이 호응하며 더 깊은 내용을 알기를 원했어요.”

그는 케이팝 가수들이 미국에 진출해서도 원래 모습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케이팝 팬이 될 때는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반한 것이지, 미국에서 변화하는 걸 보려는 게 아니에요. 언어의 장벽은 중요하지 않아요. 늘 하던 대로 한국말로 노래하고, 인터뷰를 할 때도 틀에 박힌 대답보다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그는 요즘 한국 걸그룹에 관심이 많다. “걸그룹이 대세가 되는 날이 곧 올 겁니다. 블랙핑크가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한 공연은 대단했어요. 앞으로 존재감이 더 커질 거예요. 있지(ITZY), (여자)아이들도 주시하고 있고요.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싱도 하는 멤버가 있다는 점이 좋아요.” 방탄소년단 이후 세븐틴, 더보이즈, 에이틴스 등 새로 등장한 보이그룹들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댄스음악은 아니지만, 볼빨간사춘기도 아주 좋았어요. 케이팝으로 시작해 한국의 다른 장르 음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그는 케이팝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싸이 ‘강남스타일’의 엄청난 성공 이후 이런 질문 많이 받았어요. 정확히 답변하는 걸 주저했는데, 대신 숫자·통계·사실을 확인해봤어요.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 앨범 판매량과 한국 가수 공연이 늘었어요. 한류 축제 ‘케이콘’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대형 스타 하나가 큰 인기를 끄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앞으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미국 주류문화와 좀더 잘 통합되는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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