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새 앨범 <이방인>으로 돌아온 이센스.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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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센스 2집 발매]
평단 호평받았던 옥중앨범 이어
새 앨범 ‘이방인’도 뜨거운 반응
4년 만의 새 앨범 <이방인>으로 돌아온 이센스.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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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과 가벼움 적절하게 담아
변비 탈출한 듯 개운한 앨범” 그럴수록 힙합이 더욱 끌렸다. 가끔 텔레비전으로 보여주는 <개그콘서트>의 ‘말해 예스 오어 노’ 코너 속 비트를 들을 때면 랩이 하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었다. 동생들이 외국 힙합 가사를 해석해 보낸 편지를 읽으면 머릿속에서 비트와 함께 자동 재생됐다. “가사도 많이 썼는데, 웃긴 게 죄다 돈 얘기, 차 얘기였어요. 안에서 접한 외국 힙합 가사가 거의 그런 얘기이기도 했고, 하는 게 없으니 100% 상상에서 나온 가사인 거죠.” 2016년 10월, 1년6개월형을 살고 만기 출소했다. 고향 경북 경산에 내려가 석달을 쉬고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감옥에서 쓴 가사 노트는 제쳐두었다. “삶에 밀착된 가사도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기에 창피한 것도 있어서요. 나중에 65살쯤 되면 혼자 읽고 불태워버리려고요.” 백지부터 다시 쓰는데, 문득 부담감이 밀려왔다. “1집 반응이 워낙 좋았던데다 감옥까지 갔다 왔으니 <디 애넥도트>보다 더 심화된 ‘죄와 벌’을 만들겠지 하는 편견이 싫었어요. 거기서 벗어나려고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한 지 2년6개월 만인 지난달 마침내 2집 <이방인>을 내놓았다. 1집 이후 4년 만이다. “특별한 방향을 정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쏟아냈다”는데, 유려한 랩은 여전하지만 의외로 돈 얘기가 많다. 그렇다고 단순한 돈 자랑은 아니다. “요새 뭐가 재밌어?/ 몰라, 돈이나 더 모아놓는 거지/ … / 어릴 땐 딱 지금처럼 살고 싶었는데/ 이제 다른 게 보여”(‘댄스’)처럼 돈에 대한 여러 생각을 풀어놓는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인 건 확실해요. 적은 것보다 많은 게 좋고, 있으면 편해지고…. 돈만큼 단순 명확한 것도 없거든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만들고 보니 거진 다 돈 얘기더라고요.”
4년 만의 새 앨범 <이방인>으로 돌아온 이센스.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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