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7 17:31
수정 : 2019.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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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앨범 <마이 송스>를 내고 10월5일 내한공연을 펼치는 스팅.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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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내한공연 ‘스팅’ 전자우편 인터뷰
40여년 음악인생 정리한 ‘마이 송스’
히트곡 등 15곡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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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앨범 <마이 송스>를 내고 10월5일 내한공연을 펼치는 스팅.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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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새로운 팬이 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뻐요.”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거장도 새로운 젊은 팬들이 생긴다는 사실에 가슴 뛰나 보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스팅은 최근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최신작 <마이 송스>를 두고 이런 소감을 전했다.
1978년 3인조 밴드 폴리스로 데뷔한 스팅은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40여년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앨범 <마이 송스>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 등 폴리스 시절 히트곡부터 ‘잉글리시맨 인 뉴욕’ 등 솔로 시절 히트곡까지 대표곡 15곡을 새롭게 리믹스하거나 다시 녹음했다.
“<마이 송스>는 이전 히트곡들을 2019년 버전으로 새롭게 해석해 담은 앨범이에요. 바로 ‘오늘’ 만들어진 음악처럼 들리게끔 드럼 소리 등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과 현대적인 에너지를 주죠. 덕분에 오래된 팬들뿐 아니라 새로운 팬들도 생기고 있어요. 원곡과 새로운 버전의 곡을 비교해 듣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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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이 지난 5월 발표한 새 앨범 <마이 송스> 표지.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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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옹>에 쓰여 한국 팬들로부터 특히나 큰 사랑을 받는 곡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도 이번 앨범에 새로운 버전으로 실었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기타 리프는 그대로이되 원곡보다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깊어졌고 스팅의 보컬은 원숙해졌다. 이 곡은 1993년 발표 당시 영국 싱글 차트 57위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후 수많은 음악인들이 기타 리프를 샘플링으로 사용한 덕에 원곡 또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래퍼 주스 월드가 이 곡을 샘플링해 만든 곡 ‘루시드 드림스’가 지난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올랐다.
“경계 없는 음악, 모든 장르에 애정…끊임없는 작업으로 변신하고 싶어”
“지난해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인 주스 월드의 ‘루시드 드림스’가 이 곡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어요. 이 곡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게 참 흥미로워요. 최근 어느 공연에서 ‘루시드 드림스’와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를 매시업(두 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으로 만들어내는 작업)해서 불렀더니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이처럼 그는 새로운 시도에서도 거칠 게 없다.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시작해 팝·재즈·클래식·뮤지컬·레게까지 다양하게 음악적 변신을 해왔다. “저는 모든 음악 장르에 애정을 갖고 있어요.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해서죠. 저는 클래식 음악도 듣고, 케이팝·재즈·블루스 음악도 듣습니다. 모두 같은 언어라고 느껴요. 편견이 없거든요. 끊임없이 도전과 변신을 하는 건 단순히 저 자신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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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앨범 <마이 송스>를 내고 10월5일 내한공연을 펼치는 스팅.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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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은 오는 10월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슬로 라이프 슬로 라이브’를 통해 여섯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1996년 첫 내한공연 이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40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에 섰다. 이번 공연은 <마이 송스> 월드투어의 하나로, 이 앨범에 수록된 여러 히트곡들을 현대적인 라이브 사운드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에 벌써 여러 차례 왔죠. 서울은 상당히 흥미로운 문화를 가진 도시로 기억해요. 이전에 한국의 겨울을 겪어봐서 얼마나 추운지 아는데, 이번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계절에 가게 돼 기대됩니다. 10월3일 한국에 도착하면 서울 시내에서 산책을 하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그날은 제 생일 다음날이군요. 10월2일이 생일이거든요. 제 나이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검색해보면 아실 테니까요(웃음).”
1951년생인 그는 곧 68번째 생일을 맞는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도전과 성장을 멈출 줄 모른다. <마이 송스>에 이은 다음 프로젝트를 물었더니 의욕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아티스트로서 더 성장하고 싶어요. 음악의 구조와 조각들을 파고들면서 제가 듣는 모든 종류의 음악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작업하고 싶어요. 아직은 공개된 프로젝트는 없지만 앞으로 더 큰 기대 부탁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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