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0.04 07:59 수정 : 2019.10.04 08:06

데뷔 20돌을 맞아 새 앨범 <레미니센스>를 발표한 가수 백지영. 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앨범 ‘레미니센스’ 발표한 백지영]
아련한 슬픔 담담하게 담은
발라드 타이틀곡 ‘우리가’ 들고
연말부터 전국 투어 공연 나서
“차트 올킬 바라는 조급함 없어
제 노래에서 새로움·변화보다
옛 기억, 공기, 냄새 느끼셨으면”

데뷔 20돌을 맞아 새 앨범 <레미니센스>를 발표한 가수 백지영. 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20돌을 맞은 가수 백지영이 4일 새 앨범 <레미니센스>를 발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지영은 “20주년에 큰 무게를 싣지 않았지만 팬들께서 좋은 의미를 부여해주셔서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새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앨범 제목 <레미니센스>는 지난 20년을 추억·회상한다는 의미다. “20주년을 맞아 새로움이나 변화보다도 제 목소리나 제 노래에서 옛날 기억, 공간감, 공기의 냄새 같은 걸 느꼈으면 좋겠다 해서 찾은 단어”라고 그는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담담한 절제미 속에서도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는 발라드 ‘우리가’다. “이별이 완료된 시점이 아니라 이별로 치닫고 있는 오래된 연인의 얘기를 담은 노래예요. ‘우리 옛날에 길거리에서 핫도그 먹고, 버스 안에서 손 호호 불어주던 시절 아름다웠잖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게 너무 슬프다. 그러니 꼭 기억해달라. 우리 이런 아름다운 사랑 다신 못 만날지도 몰라’ 하는 내용이죠.”

데뷔 20돌을 맞아 새 앨범 <레미니센스>를 발표한 가수 백지영. 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지영은 ‘이별 노래 전문가’다.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돌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는 “제 음색 자체가 마이너(단조) 느낌이 있어 듣는 분이 제 감정보다 더 슬프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녹음할 때 오히려 감정을 빼달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한다. 이번 타이틀곡 ‘우리가’는 담담하게, 심지어 조금 밝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단다. “소녀 시절 기억을 떠올리는 느낌으로 표현해봤어요. 헤어짐이 오기까지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는 대목이 많아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리가’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지성이 출연했다. “저와 너무 나이 차가 나지 않아서 제 노래 감성을 이해할 줄 아는 배우, 클로즈업했을 때 아름다운 남자, 진한 눈물 연기가 가능한 배우를 찾다가 지성씨를 떠올렸어요.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고마웠죠. 촬영 현장에 가봤더니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거예요. 얼마나 몰입했으면 저렇게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퉁퉁 부은 눈을 보며 소름이 돋았어요.”

백지영은 1999년 라틴 리듬의 댄스곡 ‘선택’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발표한 2집 수록곡 ‘대시’가 크게 히트하면서 여자 댄스 가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그 시절 음악 방송을 유튜브로 다시 보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유행하면서 백지영은 ‘탑골 청하’라는 별명을 얻었다. 청하는 요즘 큰 사랑을 받는 아이돌 가수다. “예전 영상을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힘밖에 없는 무대더라고요. 그만큼 열정과 체력이 있었죠. 지금은 그렇게 하려 해도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때가 됐네요.”

데뷔 20돌을 맞아 새 앨범 <레미니센스>를 발표한 가수 백지영. 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지난 20년간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2006년 ‘사랑 안해’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을 때를 꼽았다. 댄스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스캔들에 휘말려 힘든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뜻밖에도 슬픈 발라드로 돌아왔다. “1위를 해서가 아니라 ‘지영아, 이제 다시 섰구나. 다시 시작해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은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는 차트 올킬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 같은 건 없어요. 무대에서 저를 직접 보는 분들께 집중하고 싶어요. 제 숨소리, 표정, 떨리는 손끝 하나하나 다 지켜보는 분들과 함께하는 건 가수로서 정말 짜릿한 일이거든요.” 그는 20돌을 맞아 올해 말부터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