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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7 15:14 수정 : 2017.07.17 21:24

고려대 도서관이 졸업생 기증으로 입수
표지 장정까지 온전한 초판본 발견은 처음
한국 최초의 문고본인 ‘청년문고’ 1편도 발견

최근 발견된 춘원 이광수의 <무정> 초판본의 겉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의 온전한 초판본이 발견됐다.

17일 고려대학교 도서관(관장 김성철)은 “표지 장정까지 온전한 <무정> 초판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918년 발행된 <무정>의 초판본을 공개했다. 춘원 이광수가 쓴 <무정>은 1917년 1월1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일신보>에 전체 126회 연재됐고, 이듬해인 1918년 7월 당대 최고의 출판사로 꼽혔던 신문관에서 단행본 초판 1000부가 발행됐다. 이 가운데 한국현대문학관이 소장한 1부가 지금까지 전해져왔으나, 표지 장정이 유실되어 발행 당시의 실제 장정과 상태를 확인하긴 어려웠다.

최근 발견된 춘원 이광수의 <무정> 초판본의 판권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이번에 고려대 도서관이 입수한 초판본은 앞뒤 표지와 책등, 판권지 등의 상태가 온전해, 1918년 발행 당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앞표지에는 ‘무정’이란 책 제목과 함께 ‘춘원 이광수 작’, ‘경성 신문관 발행’ 등이 쓰여져 있고, 책 속 판권지에는 발행소(신문관·동양서원), 발행자(최창선), 인쇄자(최성우)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판권지 위에 찍힌 스탬프는 이 책이 전주 대화정 남문통(현재 전주시 전동 지역)에 있는 동문관에서 판매된 서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무정>은 일제 강점기 동안 8판에 걸쳐 발행됐을 정도로 당대의 베스트셀러였으나, 현재에는 현대문학관 소장 초판본 1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재판본 1부(1920년 발행),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소장 3판본 1부(1922년 발행) 정도만 전해지고 있다.

한편 고려대 도서관은 <무정>과 함께 한국 최초의 문고본으로 꼽히는 ‘청년문고 제1편’인 <용비어천가>(신문사, 1915)도 공개했다. 이 책은 여태껏 출판사실만 전해질 뿐 실문을 전해지지 않았었다. 고려대 도서관은 ‘학술 유산의 보존 및 전승’을 목표로 추진해온 ‘3공 정책’(공개·공감·공존)을 통해, 고려대 졸업생의 기증으로 이 같은 자료들을 입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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