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별난 경기 잇따라 알몸마라톤·얼음판 축구 등

지난해 겨울 평창 횡계리 일대에서 열렸던 알몸마라톤대회 모습. 평창군청 제공.

“동장군아 덤벼라” 어때 좀 튀지?

‘겨울 이색 경기대회에 나가 굳은 몸 좀 풀어볼까?’

한겨울 추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색 경기대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팬티만 입고 눈쌓인 산길을 달리고,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지며 축구 경기를 펼친다. 바닷물에 뛰어들어 수영 실력을 겨루고, 스키장에선 ‘내멋대로 패션’의 꾼들이 스키장을 누빈다. 아무나 하기 어려운, 그러나 마음 굳게 먹으면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1월중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별난 경기대회를 소개한다. 경기에 따라 개인 또는 팀을 만들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강원도지사배 전국얼음축구대회=1월26~30일, 인제 빙어축제 기간에 열리는 행사. 이번이 여섯번째 대회로 해가 갈수록 참가팀이 늘어나며 인기를 끄는 대회다. 말 그대로 얼음판 위에서 벌이는 축구경기다. 문지기 포함해 5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가로 20m, 세로 30m의 얼음판 경기장에서 박달나무로 만든 납작한 공(지름 6㎝, 높이 2㎝)을 발로 차 가로 1m50, 높이 40㎝의 사각 골대에 넣는 경기다. 전·후반 15분씩. 미끄럼방지 기능이 없는 일반 운동화와 헬멧(주최쪽 준비),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해야 한다. 인제군 관내 80팀, 관외 80팀, 여자부와 고등부 각 30팀씩 모두 220팀이 참가해 총 3300만원의 상금을 놓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기량을 겨루게 된다. 관내·관외 우승팀이 겨루는 최강전 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누구나 팀을 이뤄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팀당 일반부 10만원, 여자·고등부 3만원이다. 1월10일까지 접수. [phone].

팬티만 입고 눈쌓인 산길 달리고
얼음판 축구·바닷물에 풍덩
설원에서 엽기패션 스키 한판

대관령 알몸마라톤대회=1월30일 오후 1시, 평창군 도암면 도암중학교. 눈 많고 바람 많은 산골짜기에서 최소한의 옷만 걸치고 달리기를 겨루는 극기 마라톤대회다. 남자는 반바지·팬티에 웃도리는 벗어야 하고, 여자는 반바지에 반팔셔츠 정도를 입으면 된다. 옷을 더 걸치면 시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5㎞, 10㎞ 두 코스, 횡계로터리를 출발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경기다. 관심을 끄는 부문은 이색 시상 부문. 최고령상·최연소상·원앙상·엽기참가상·몸짱상·베스트드레서상 등을 마련해 참가자나 관전자에게 볼거리를 안겨준다. 상금은 없고, 트로피와 지역특산물 등을 부상으로 준다. 참가비 2만5000원. 1월15일까지 접수. [phone].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1월30일 오전 11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앞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이 지난 1988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대표적인 겨울 수영대회다. 전국에서 모여든 내·외국인 1500명이 참가해 체력과 자신감을 기른다. 대회라기보다는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즐기며 심신의 건강을 다지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함께 준비운동을 한 뒤 일제히 바닷물로 뛰어든다. 1월15일까지 1500명 선착순 접수. 참가비 4만원. 점심도시락과 사우나 이용, 기념티셔츠, 수영모자, 대형 타올 등을 제공한다. 먼거리 참가자를 위해 부산웨스틴조선이 마련한 북극곰 숙박패키지도 있다. 어른 2명, 어린이 2명 1박에 수영대회 무료 참가, 사우나·체력단련장·수영장 2인 무료 혜택 등 포함해 17만원. [phone].

비발디파크 엽기 스키대회=1월9일 낮 12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발라드(초급). 당일 아침까지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스키 실력은 없어도 별난 옷차림과 행동으로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이색 스키대회. 개인과 팀이 수영복·웨딩드레스 등 각기 개성있는 옷차림과 분장을 하고 스키를 타거나, 독특한 테마를 선보이며 경합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50여팀이 참가배 전쟁 반대 퍼포먼스, 음주 스킹·보딩 반대, 각국 전통의상 퍼레이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참가비는 없다. 오히려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리프트권과 숙박권을 준다. 입상자 상품으론 스키장비세트, 내년 시즌권, 고글 등이 걸려 있다. [phone]. 이병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