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바느질만 하면 보드라윤 베개·인형 ‘탄생’
엄마 아빠가 만드는 아기용품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옷, 처음으로 부여잡는 장난감. 이것들을 엄마, 아빠가 애정을 담아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명희 한국테디베어협회 회장은 그게 생각보다 쉽다고 설명한다. 원 회장은 집에서 흔히 쓰는 수건이나 천, 버리는 옷의 옷감을 이용해서 아이의 배냇저고리, 베개, 모빌, 이불을 뚝딱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내 손으로 아기의 첫 옷을 만든다는 감동과 성취감 때문일까. 아기 용품 만들기는 특히 임산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기 용품 만들기의 시작은 바느질이다. 보통 바느질을 얘기하면 “양말도 한번 꼬매지 않았는데…”, “단추도 한번 안 달았는데…”라는 답이 종종 나오는데, 박음질과 공그르기 등 쉬운 기본만 익히면 인형 만들기의 조건은 갖춘 셈이다. 초보자들은 처음 시접을 할 때 너무 폭을 좁게 두는 수가 있는데, 이 경우 천을 뒤집다가 접합부가 벌어지는 수가 있다. 또 바느질을 너무 띄엄띄엄하다가 나중에 인형의 솜이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수도 있다. 이런 하찮은 실수만 피한다면 대부분 그럴 듯하 아기 용품을 만들어낸다. 재료와 용구도 가위와 실, 바늘, 솜, 단추, 원단 등으로 집에 보통 마련되어 있는 것들이다. 다만 아이 용품을 만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료와 용구를 조금 까다롭게 고를 수 있다. 일단 원단은 아기에게 자극을 주지 않고, 흡수력이 좋은 것을 써야 한다. 수건이나 면옷이 제격이다. 가위는 재단을 위한 전용을 두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잘 들던 가위도 종이를 자르고 나면 날이 쉽게 상해서 천에도 잘 안먹히기 때문이다. 실은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쓰면 되지만, 아이들이 금방 인형이나 옷을 더럽히는 점을 감안해서 튼튼하고, 물도 잘 빠지지 않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지퍼를 쓸 때는 쇠보다는 플라스틱 소재를 쓰는 것이 잦은 빨래를 감안했을 때 좋다. 어디서 구하나=일단 재료가 간단하니까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보통 집에 있는 가위와 실, 바늘, 솜, 단추에 주재료가 되는 원단만 있으면 그만이다. 새삼스럽게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면 한국테디베어협회(www.teddybear.co.kr)나 바느질닷컴(www.banuzil.com) 등을 찾을 수 있다. 쇼핑 몰인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매장에서 배냇 저고리, 모빌 등 아기 용품 23가지의 재료를 품목별로 한 포장에 담아서 판다. 천은 재단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바느질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품목 당 가격은 7000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하다. 시중에 관련 책 <똑똑한 태교>도 나와 있다. 아기 손인형 만들기 1. 재단한 인형 몸체 2장을 서로 마주 보게 하고, 창구멍만 남기고 전체를 박음질한다.2. 겨드랑이와 다리 사이처럼 곡선이 심한 곳에는 가윗밥을 준다. 3. 창구멍으로 뒤집은 후 몸체 속에 솜을 넣는다.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작은 기계를 넣을 수도 있다.) 4.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촘촘하게 마무리한다. 5. 검은색 수실로 눈과 입의 표정과 손가락을 수놓는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랜덤하우스 중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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