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실내. 어린아이부터 중년층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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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④ 엘리펀트 포
세련된 곳에서 푸짐하게 즐기는 태국 음식
새벽 4시 어두운 제주도 거리, 예약한 택시를 타자마자 잠에 취해 쓰러진다. 이윽고 도착한 성산일출봉 입구, 휘휘 바람소리만 나를 반긴다.
커다란 사진 가방을 짊어지고, 그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오싹! 지금 생각해보면 간이 커도 너무 컸다. 한 굽이 한 굽이 돌때마다 지푸라기와 갈대는 괴물로 돌변해 나를 향해 달려든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오직 ‘나는 오른다’ 각오를 다진다. 이때 건장하고 우락부락한 남정네라도 불쑥 나타나면 그야말로 황천길이라는 생각이 들자 등짝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세계 3대 스프 가운데 하나 ‘톰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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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엘리펀트 포> 주인장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분명해진다. 비록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이름을 널리 알리진 못했지만, 그의 열정과 자부심만은 어떤 거창한 레스토랑의 그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호주배낭여행 중에 참가한 세계요리축제에서 동남아 요리를 맛본 후 그것에 미쳐 버렸다. 직장을 다니는 중에도 틈만 나면 태국까지 가서 음식 맛을 보고 왔고, 관광객으로 간단한 요리학교에 등록해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세련된 곳에서 푸짐하게 즐기는 태국 식당 ‘엘리펀트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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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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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765-1284
영업시간 11시 30분~오후 10시30분
메뉴
세트메뉴 2만~3만원 (스프링롤+쇠고기쌀국수+파이애플 볶음밥 등 ) / 코스요리 1인당 2만~2만5천원 / 음료, 맥주 2천~4천원 / 전채(얌운센 등 ) 4천~9천9백원 / 국수 7천9백~8천9백원 / 밥류 7천9백~8천9백원 / 요리 9천9백~1만3천원 / 디저트 2천5백~5천원 * 귀띔 한마디 초등학교 이상의 자녀와 함께 새로운 맛을 즐기러 가기 좋다. 월요일마다 쉰다. 5월부터 네이버 쿠폰이 제공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매일 다르다. * 강력 추천 조용한 분위기에서 알뜰하게 먹으며 모임하기 좋은 곳.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나이 많은 연인,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 가족을 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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