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양탄자와 촌스런 테이블보가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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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⑮ 페트라 레스토랑
소박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맛! 바그다드 전통음식점
버스정류장.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옆에 있는 남학생과 재잘재잘 떠든다. 귀엽기도 하지! 뽀뽀도 예사로 하고 요즘 여학생들 참 멋져!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바이바이 손 흔들며 버스에 올라탄 여학생. 냅다 어떤 남학생 옆에 앉더니 또 재잘재잘 귀여움을 떨며 뽀뽀를 한다. “오래 기다렸어, 버스 맞춰 타기 힘드네~ 헤헤” 그녀의 양다리 작전에 나는 그만 기절한다.
이미 늙어버린 나, 그 여학생의 삶의 방식에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혼내주고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아마 버스 밖 남학생도 그녀와 헤어지고 다른 여학생과 함께 버스를 타고 희희덕거릴 것이고, 버스 안의 남학생도 버스에서 내리면 다른 여학생과 조잘조잘 떠들며 뽀뽀도 할 것이다.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이, 특히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정말 자기 크기만한 사람을 만난다. 그래서 내 꼴이 어떤지 궁금하면 지금 만나는 여자나 남자의 꼴을 보면 안다. ‘꼴 보기 좋은’남자를 만나고 싶으면 내 꼴을 보기 좋게 만들면 된다. 주위에 꼴 보기 싫은 남자만 득시글하다고? 그럼 내 꼴이 그 모양 그 꼴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일했던 경제주간지의 이 모 기자는 먹는 꼴이 나와 닮았다. 그래서 맛집 취재를 갈 때면 “선배 어디로 가요” 하면서 잘 따라나섰다.
고향 바그다드에서 가지고 온 각종 주전자들. 그 모양과 빛깔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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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향 바그다드 음식점이 드물다는 사실에 페트라를 연 주인장의 요리 솜씨. 콩을 다져서 크로켓처럼 튀겨낸 ‘팔라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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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가지를 넣은 만든 ‘양고기 막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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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790-4433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12시
메뉴 샌드위치(점심) 5천원 / 음료 1천5백원~3천5백원 / 각종 샐러드 및 요리 5천원~7천원 / 양고기, 케밥 등 1만1천원~1만7천원 *귀뜸 한마디 술은 팔지 않지만 특별히 한국인인 경우 와인 한 병 정도는 가져와서 먹을 수 있다.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카드로 계산할 경우 수수료를 더 내야한다. 특이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직장상사를 모시고 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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