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가정집 처럼 편안하게 만들려고 애쓴 주인장의 솜씨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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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18) 머슬 앤 머글
얼큰한 국물이 우러나는 벨기에식 홍합요리
‘딸랑딸랑 으쓱으쓱 딸랑딸랑.’ 귀여운 방울이 여러 개 달린 광대모자가 저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광대들은 항상 왕의 눈치를 살피면서 춤을 춘다.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이 일이다.
한때 모 대기업 회장이 구속된 적이 있었다. 그 회사 주가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한 직원 왈 “주가가 내려야 돼요. 그래서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을 지금 발표하는 겁니다. 왜냐면 회장님이 구속되어있을 때 주가가 오르면 무지하게 화내시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왠지 광대가 생각난다.
<머슬 앤 머글>에 가면 광대들의 모자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그곳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면 ,흰색 벽 위에 어린왕자가 커다란 조명을 받아 깊고 검은 주름으로 빛나고 있다. 마치 어설픈 난장이마을에 있는 작은 집에 들어온 듯하다. 주방에선 요리를 만드는 소리가 들리고, 왠지 난장이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다. ‘머슬’은 홍합을, ‘머글’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서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간에게 마술 같은 홍합 요리를 선사하겠다는 주인장의 생각이다.
머슬 앤 머글 문을 열면 흰색 벽에 기대 서 있는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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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가게 내부를 유럽의 가정집처럼 편안하게 만들려고 애썼다. 요리는 한 나라 문화의 상징적인 코드라고 하는데, 그 코드를 거창하고 우아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단다.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단다.
주인장의 이런 철학이 메뉴판에서도 빛이 난다. 각 요리 마다 자세한 설명이 붙어 있어서 이곳을 처음 찾는 이도 쉽게 메뉴를 고를 수가 있다. 홍합요리는 우리네 김치찌개처럼 서양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이다. 또 매우 창의적인 요리이기도 하다. 구하기 쉽고 손질하기 쉬운 홍합을 이용해서 자신의 예술적인 끼를 살린다면 아주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모든 홍합 요리가 다 맛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한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그 맛도 다양하다. 와인과 함께 먹으면 더욱 멋진 맛을 낸다. 와인과 홍합이라, 색다른 조합이다.
실내는 흡연석과 금연석으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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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앤 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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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요리는 우리네 김치찌개 처럼 서양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이다. 이곳의 대표 요리인 믈 그랑텡과 믈 알라또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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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324-5919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2시 메뉴 홍합요리 8천~1만4천원 / 샐러드&에피타이저 5천~2만원 / 파스타 8천5백~9천원 / 밥류&육류 8천5백~1만2천원 / 와인 4만원대~십만원대 * 강력추천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면 같이 외국여행을 온 듯하다.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 귀뜸 한마디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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