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운주사 경내 모습.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석불과 탑들이 반겨준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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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발걸음 ‘절로’ 가네 오는 15일은 석가탄신일. 우리 주변에 즐비한 1000년 고찰들은 대부분 깊은 산속 울창한 숲 안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은 신록이 아름다운 철이어서, 굳이 석가탄신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절집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올 만한 때다. 운전 부담과 귀경길 체증이 마음에 걸린다면 일부 답사여행단체들이 석탄일에 맞춰 마련한 절집 기행 상품을 이용해볼 만하다. 천년고찰 봉암사 청정수행 손짓
전설의 운주사 석불·석탑 즐비
내소사 전나무 숲길 운치 가득 문경 봉암사 기행=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이 땅의 마지막 청정수행 도량으로 불린다. 지난 20년간 일반인은 물론, 불자들의 출입도 금지시키며 수행 환경을 지켜온 조계종립 특별 선원이다. 늘 닫혀 있는 이 산문은 그러나 1년에 딱 한번만 문을 열어 일반인들을 맞아들인다. 음력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이 그 날이다. 커다란 산방이 들어서면서 옛 정취는 반감됐지만, 볼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 봉암사를 창건했다는 지증대사 적조탑비, 지증대사 부도비, 정진대사 원오탑, 삼층석탑, 밤에 불을 밝혔던 돌받침인 노주석 등이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절에서 300m쯤 떨어진 곳의 옥석대다. 널찍한 흰 바위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바위벽엔 마애석불이 새겨져 있다. 국토문화회는 15일 당일 일정으로 봉암사를 찾아간다. 미륵사 터와 한적한 비포장 숲길 하늘재, 송계계곡에도 들른다. 2만5000원. (02)924-3311. 터사랑도 15일(당일)에 봉암사를 찾는다. 3만5000원. (02)725-1284. 두 상품 모두 봉암사에서의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다. 화순 운주사 기행=전남 화순 도암면 의 운주사는 전설에 싸인 절이다. 천개의 부처와 천개의 탑이 있었다(<신증동국여지승람>)는 절로, 도선이 창건했다는 설, 마고할미가 창건했다는 설 등이 전한다. 일제 말기까지도 200여기의 석불과 30여기의 석탑이 남아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12기의 석탑과 70기의 석불만이 전한다.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바위벽과 널찍한 마당 곳곳에서 석불과 석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석탑·석불들은 생김새가 독특하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크기도 높이 수십㎝짜리부터 10m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산자락으로 잠시 오르면 길이 12m짜리, 누워있는 두 부처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와불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뀐 뒤 1000년 태평성대가 이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답사여행단체 고인돌이 15, 17일 두 차례 각각 당일 일정으로 운주사를 찾아간다. 운주사와 함께 증조산 자락의 쌍봉사에도 들러 철감선사 부도탑비 등을 살펴본다. 돌아오는 길엔 보성의 차밭에도 들른다. 4만2000원. (02)745-2626. 옛돌도 14일 당일 운주사 탐방을 떠난다. 4만5000원. (02)953-1313.
부안 내소사 기행=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에 있다. 변산반도 아래쪽이다. 백제시대 창건 당시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고 한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 사찰 건축을 대표하는 건물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내소사를 말할 때 들머리의 전나무숲길을 빼놓을 수 없다.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산사를 찾아가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오대산 월정사 들머리의 전나무숲길, 아산 봉곡사 들머리의 소나무숲길 등과 함께 운치있는 길로 꼽힌다. 강산여행은 15, 19일 두 차례 당일 일정으로 내소사를 찾는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과 격포 바닷가, 채석강 등도 둘러본다. 3만5000원. (02)3426-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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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기행=강원 평창군 진부면. 신라 때 자장이 창건한 절이다.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로 불린다. 팔각구층석탑, 석조보살좌상,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 문화재들이 있다. 들머리 일주문에서부터 절에 이르는 전나무 소나무 어우러진 숲길이 매우 아름답다.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사철 정취가 빼어난 숲길이다. 테마캠프에서 14, 15일 당일 일정으로 오대산과 대관령 양떼목장을 둘러보는 여행을 떠난다. 봉평 허브농원에도 들른다. 3만9000원. (02)735-1842. 합천 해인사 기행=가야산 자락의 해인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절. 요즘은 성철 스님이 머물렀던 곳으로 더 유명하다. 답사단체 여래지는 15일 당일 일정으로 해인사 탐방을 떠난다. 성철 스님이 머물던 백련암을 비롯해, 원당암, 홍제암, 금선암, 보현암, 약수암 그리고 중봉 마애불까지 둘러보는 일정이다. 3만8000원. (02)3445-0202.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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