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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18:23 수정 : 2005.06.15 18:23

서울시청 김태균·장덕윤씨의 멋내기

공무원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는 지난달 27일 에너지도 절약하고 불편도 덜 겸 ‘하절기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을 내고 6월부터 8월말까지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옷차림이 편해졌지만 캐주얼한 멋 내기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서울시청 앞엔 교복처럼 양복바지에 단색 셔츠를 걸친 사람들이 무리지어 다닌다. 개성을 멋스럽게 연출할 수는 없을까? 서울시청에서 ‘옷 잘 입는’ 축에 낀다는 김태균(37) 체육정책팀장과 같은 팀의 장덕윤(31)씨의 멋 내는 법과 이에 대해 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들어봤다.

김 팀장은 “정장을 입을 때는 넥타이에라도 변화를 줄 수 있었는데 요즘엔 모두 비슷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도 단색이나 체크무늬 셔츠에 양복바지를 입는데 몸집이 큰편이라 바지는 검정 등 어두운 색을 고른다고 한다. 디자인은 따지지 않지만 소재는 천연 옷감을 선택한다.

공무원이 된 지 3개월째인 장씨는 지난주까지만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양복바지에 셔츠를 넣어서 입었다. “너무 관공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이날은 박스 셔츠 자락을 꺼내고 정장 느낌이 나는 체크무늬 면바지를 맞췄다. 그것만으로도 동료들로부터 “오, 스타일 바뀌었는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면바지에 이른바 ‘폴로티’(칼라가 있는 티셔츠)도 입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도 동안인데 더 어려보일까 걱정”이라고 했다.

“꽃무늬·줄무늬 셔츠로 세련되게”

성혜정 솔리드옴므 디자인 팀장

김 팀장님, 단색 셔츠라도 질감의 변화로 꽃무늬나 빗살무늬 등이 살짝 드러나게하면 훨씬 세련돼고 젊어 보일 거예요. 요즘엔 면티 같은 소재에 칼라가 달린 디자인도 많이 나왔습니다. 부드럽게 가공한 마소재도 좋습니다. 양복바지를 고집하신다면 니켈 버클이 달린 젊어 보이는 허리띠를 해보세요. 구겨지지 않는 폴리에스테르바지에 니트도 멋집니다.


▷ (왼쪽사진)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좀더 용기를 내 과감한 옷차림도 선보여도 좋다. 사진 레노마 옴므(셔츠), 솔리드 옴므(바지), 슈즈-발리(신발) 제공. 줄무늬는 잘 입으면 너무 무겁지 않고 세련돼 보일 수 있다. 사진 솔리드 옴므(셔츠·바지), 발리(신발), 루이까또즈(벨트) 제공.

장덕윤씨, 까슬까슬하고 고급스러운 ‘쿨울’ 소재에 주름을 잡지 않고 스티치가 들어간 캐주얼한 디자인의 바지를 권합니다. 셔츠도 몸에 맞는 걸 골라보세요. 특히 박스 형태의 셔츠를 꺼내 입으면 키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면바지엔 정장구두 대신 로퍼를”

오경아 스타일리스트(영화 <공공의 적2> 의상 감독>

보통 넥타이를 매지 않고 멋을 내는 방법은 줄무늬를 이용하는 거예요. 줄무늬는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세련돼 보여요. 체크무늬도 알맞죠. 다만 소매와 셔츠 끝에 흰 천을 덧댄 ‘클라렉 셔츠’엔 꼭 넥타이를 매야 합니다.

김 팀장님, 너무 도드라진 디자인이나 색깔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셔츠는 파랑, 분홍, 초록, 파스텔 계열 색깔이나 잔잔한 줄무늬가 어울리겠습니다. 진한 빛깔의 바지를 고집하기보다는 회색 등으로 색깔을 바꿔보거나 면바지로 재질에 변화를 줘보세요.

장덕윤씨, 캐주얼한 면바지를 입었을 땐 정장구두보다는 끈이 달렸거나 편안한 로퍼를 신는 게 더 멋스럽습니다. 몸에 잘 맞는 폴로티에 면바지, 금색·은색 단추가 달린 감색 재킷을 입으면 공식적인 자리에도 손색없는 차림이 됩니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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