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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1 16:46 수정 : 2012.02.01 16:46

꽃 사진 찍는 봄처녀들. 지난 27일 충남 아산 세계꽃식물원 ‘튤립 존’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꽃 사진을 찍고 있다.

차로 5분 거리, 멀어도 30~40분이면 닿는 식물원 옆 온천탕

 이래저래 춥고 고된 겨울, 따스한 봄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때다. 몇 달 안 남았다. 물샐틈없이 얼어붙었던 겨울도 누수가 시작돼 봄을 재촉할 터이다. 언 땅 뚫고 올라와 솟구치는 뜨거운 온천물에 몸 풀고, 동짓달 꽃 본 듯 마음이 화사해지는 식물원 온실을 함께 찾아간다. 온천 물놀이 즐기고, 꽃도 감상하는 봄 체험 여행이다. 눈이라도 내린다면, 식물원도 온천탕도 한결 각별해진다. 잎 지고 꽃 진 겨울 식물원은 기본적으로 황량하지만, 눈 이불 덮으면 세상이 바뀐다. 야외정원은 제철 눈꽃밭이 되고, 사철 푸른 온실 안에선 색색의 꽃세상이 기다린다. 야외 풀이나 노천탕에서 만나는 눈발이야 두 말이 필요없다. 수도권의 온천 물놀이시설(스파) 가까이 자리잡은 온실 딸린 식물원이 적지 않다. 가깝게는 차로 5분 거리, 멀어도 30~40분이면 닿는 곳들이다.

  아산 세계꽃식물원과 도고온천 “우와, 총천연색이여.” 지난 2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 세계꽃식물원. 썰렁한 들판에 자리잡은 거대한 온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푸근한 온기와 함께 초록빛 봄 세상이 펼쳐졌다.

 부천에서 모친·자매·자녀와 함께 온 서명숙(58)씨는 “겨우내 칙칙한 세상만 보다 오랜만에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 꽃은 따먹어도 된대.” 함께 온 사촌지간 김다영(23)·서주연(20·이상 대학생)씨는 탐스럽게 핀 한련화(나스터튬) 꽃을 따 맛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으며 거의 꽃이 돼갔다.

 세계꽃식물원(041-544-0746)은 철을 가리지 않고 눈부신 꽃사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초대형 온실 10개 동, 20개 ‘테마 존’을 걸으며 세계 각국의 꽃을 감상하고 맛보고 체험하며 즐기는 꽃 종합 체험관이다. 단일 실내 식물원으론 국내 최대 규모다. 관람구역만 1만5000㎡(약 5000평)에 이른다. 지금 한창 빛을 발하는 꽃들로는 붉은빛이 돋보이는 시클라멘, 식용 꽃인 한련화(나스터튬), 보라색 꽃터널을 이룬 스트렙토카르푸스, 제라늄 등이 있다. 주라기 시대의 가시투성이 식물 주라시카도 있다. 해설을 신청하면 무료로 꽃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앵무새를 손바닥에 앉히고 모이(1000원) 주기, 꽃손수건 만들기, 알뿌리 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료 6000원, 꽃손수건 만들기 5000원.

 방문객을 감동시키는 또하나의 체험, 꽃보다 꽃밥이다. 꽃그늘 드리운 널찍한 식당에서 맛보는 꽃비빔밥(6000원) 맛이 싱그럽다. 비올라·베고니아·임페이션스·한련화 등 꽃잎을 듬뿍 얹어 갖가지 새싹과 채소를 곁들여 비벼먹는다. 남기중 식물원 원장은 “친환경 재배·관리로 생산된 꽃들이어서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꽃식물원을 찾은 이들 표정이 밝고 화사해 보이는 건 꽃구경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 방금 온천 하고 왔거든요.” 꽃식물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도고온천 얘기다. 고교 친구 사이라는 손민정·유미진·김지아(이상 24살·교사·서울 노원구)씨는 “도고온천에서 묵으며 온천욕을 두 번이나 했더니 피부가 매끄러워진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씨는 “야외 풀에서 놀 때 마침 눈이 와서 진짜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도고온천은 국가 지정 보양온천.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으로 피부병·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041-537-7100)가 대표적인 온천 물놀이시설이다. 실내외 바데풀과 키즈풀, 야외 유수풀, 불한증막, 허브탕·꽃탕·한방탕 등 실외 이벤트탕도 갖춰 온천욕을 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주중 3만원, 주말 3만5000원. 노천탕을 갖춘 대형 온천욕장(1만원)도 있다. 세계꽃식물원 입장료 영수증을 가져가면 30% 할인(식물원은 20% 할인)받을 수 있다.

 도고온천과 세계꽃식물원 사이를 신창역(순천향대역)과 도고온천역을 거치는 401번 버스가 운행한다. 오전 30분 간격, 오후 1시간 간격. 가까운 곳에 볼거리도 많다. 추사 김정희 고택 차로 10여분 거리, 외암민속마을 20분 거리, 삽교호 함상공원 30분 거리.


 

경기 광주 퇴촌 스파그린랜드의 노천 유황탕.
  광주 퇴촌스파그린랜드와 들꽃수목원, 세미원 경기 광주 퇴촌의 스파그린랜드(031-760-5700)는 실내 버블탕과 대형 유수풀이 있는 실외 아쿠아탕, 키즈랜드, 불한증막과 정종탕·와인탕 등 다양한 이벤트탕을 갖춘 대규모 물놀이시설이다. 버블탕엔 120여 가지의 수압 마사지 제트분사시설이 있어 피로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중 2만9000원, 주말 3만3000원. 30분 거리의 양평읍 남한강변(양근대교 건너)에 아담한 온실을 갖춘 들꽃수목원(031-772-1800)이 있다. 허브온실·열대온실에 시클라멘 등 꽃과 선인장류, 나무들이 즐비하다. 민물고기·곤충표본을 전시한 자연생태박물관, 레일썰매장도 있다. 5000원. 좀 먼 거리지만,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의 연꽃 식물원 세미원(031-775-1834)에 딸린 온실 석창원(두물머리 쪽)도 흥미롭다. 조선시대 선인들의 정원과 궁중온실 등을 복원해놓고 석창포 등을 심어 전시한 온실이다.

 

 이천 테르메덴 온천과 한택식물원 경기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의 테르메덴(031-645-2000)은 물치료 기능을 강조한 독일식 온천 물놀이 시설이다. 각종 마사지 시설이 설치된 바데풀과 테라피센터, 유수풀, 유아풀, 테마 이벤트탕, 실외 온천풀과 불한증막 등을 갖췄다. 주중 3만2000원, 주말 3만6000원. 차로 30분 거리에 한택식물원(용인시 처인구, 031-333-3558)이 있다. 3동의 유리온실에서 오스트레일리아·남아프리카 등 지구 남반구 지역의 흥미로운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대형 바오밥나무와 유칼립투스나무가 인기. 4000원.

 

포천 평강식물원.

 철원 한탄리버스파와 포천 평강식물원 강원 철원 한탄강의 고석정은 임꺽정이 숨어 살며 군사훈련을 했다는 곳. 바로 옆 한탄강 절벽 위, 한탄리버스파호텔(033-455-1234)에 게르마늄이 풍부한 화산온천수를 쓰는 아담한 실내 물놀이시설이 있다. 여기 딸린 작은 노천탕에서 그림 같은 한탄강 물줄기와 고석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만5000원. 서울에서 43번 국도 타고 철원 쪽으로 가는 길, 영북면 산정호수 옆에 포천 평강식물원(031-531-7751)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촬영지. 야외 산책로와 아담한 온실이 있다. 포천 신북면 삼정리엔 허브식물원 허브아일랜드도 있다.

 철원 아산/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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