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외국인 학예실장 영입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백남준아트센터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10월 8일 ‘백남준페스티벌’로 그 문을 연다.
지난 2006년 8월 29일 공사를 시작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5번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8년 4월 30일 완공식을 가졌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003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독일인 크리스텐 쉐멜 (Kirsten Schmel)의 ‘매트릭스(the Matrix)’라는 작품을 기반으로 마리나 스탄코빅(Marina Stancovic)과 공동설계 하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01년 11월 작가 백남준과 논의를 거쳐 건립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며, 7년 여 만에 제 모습을 갖추어 개관하게 되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 혹은 미디어 아트의 전문기관이라는 매체 중심의 미술관을 넘어 자발성, 창조성, 혁신성의 정신 아래 여러 민족, 인종, 계급, 국가, 성, 문화 그리고 전통과 현대 사이의 위계와 차별에 저항하는 매개공간(Mediated Space)을 지향한다.
매개공간이란 단일한 내러티브를 거부하고 전지구적 차원에서 타자성을 내포하는 실험 공간을 말하며, 국내와 국제, 내부와 외부, 예술과 사회 사이에 활발한 교차가 이뤄지는 역동적인 스테이션을 지칭한다.
예술, 테크놀로지, 인문학의 실험적 융합 및 교육을 사회 속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개입 및 연결을 위한 특수한 목적에 부합하는 국제아트센터로 나가게 될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3월 1일 초대 관장(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의 선임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의 비전, 성격과 방향을 정하고 국제적인 아트센터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특히 외국의 유능한 전문 큐레이터들을 채용하여 백남준아트센터의 인력 수준과 시스템을 격상시키고, 국제적인 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국제적인 인력확보를 위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9월 1일 독일출신의 큐레이터이자 홍콩의 ‘파라/사이트(Para/site)’의 디렉터를 역임한 토비아스 버거(Tobias Berger)가 백남준아트센터의 학예연구실장으로 부임하였다. 공공 미술기관에서 학예연구실장으로 외국인을 영입한 것은 한국 최초의 일이다. 그는 독일 보훔소재 루르 대학에서 예술사와 경제학을 전공하였으며 암스테르담 드 아펠 큐레이터 양성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하였고, 2002년 리투아니아 발틱 국제 미술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아트스페이스 디렉터로 재임한 바 있다. 또한 2005년 광저우 트리엔날레, 2006 부산 비엔날레 전시기획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작가와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큐레이터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포르투갈 출신의 큐레이터 클라우디아 페스타냐(Claudia Pestana)가 이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리스본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런던 왕립 미술학교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팅을 전공했으며 포루투갈의 ‘굴벤키안 재단 근대미술 센터 (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 Modern Art Centre)와 2007 카셀 도큐멘타 교육팀에서 재직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재원이다. 클라우디아 페스타냐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전시기획, 국제 홍보 등 다양한 큐레이토리얼 프로그램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들의 영입을 시작으로 백남준아트센터는 국제적인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 큐레이터 펠오우쉽 및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실상부한 백남준 및 미디어 연구의 허브로서 외국의 진취적인 미술기관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내에서 국제큐레이터를 배양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자료제공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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