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 1만8천여주…2000년분 미행사 수량 최대
권리행사 만료 두 달 남아
행사기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삼성전자의 첫 스톡옵션을 보유한 최고 임원들이 '대박'을 언제 터뜨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리행사 만료시점이 임박한데다 주가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부여됐던 삼성전자의 첫 스톡옵션은 대부분 권리행사가 이뤄지거나 취소됐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0여 명의 전.현직 임원들이 행사할 물량이 남아 있다.
당시 부여됐던 스톡옵션의 권리행사 가격은 주당 27만2천700원이고, 행사기간은 2003년 3월17일부터 올 3월16일까지다.
아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임원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만주 이상의 권리가 남아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지난해 말 단독 최고경영자(CEO)가 된 최지성 사장이 1만8천434주로 가장 많고 이어 윤종용 전 부회장 1만4천774주,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1만1천417주 등이다.
윤 전 부회장은 현 임원이 아니어서 작년 3분기 이후 행사했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권 사장은 지난해 11월 8천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비해 최 사장은 지난해 말 현물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만 공시돼 여전히 잔여 스톡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84만2천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해 시가와 행사가의 차이인 평가차익은 주당 56만9천300원이나 된다. 따라서 15일 종가기준으로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은 최 사장의 평가차익은 105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인 최 사장의 이번 스톡옵션 행사 시기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2001년 3월 부여돼 내년 3월이 만기가 되는 스톡옵션은 최 사장의 경우 모두 행사했고 잔여 물량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윤우 부회장으로, 5만6천여주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5년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대신 임원들에 대한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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