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금강산 관광 계기 북 광고 관심
북 광고 다룬 논문도 여러 편 써
“교류는 남북 경제·인화에 도움
북한과 광고 학술교류도 준비” 국문과 다니다 광고 매력 빠져 그는 남북광고교류가 ‘남북한의 체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고 본다. “한국은 현재 물량 기준으로 세계 7위의 광고대국입니다. 북한은 최근 ‘수출무역광고’라는 새 용어까지 만들 정도로 광고의 중요성에 눈뜨고 있습니다. 둘의 만남은 둘 모두의 ‘체력’을 강화해 줄 것입니다.” 남한의 선진적 광고기법이 북한으로 전파되면서 남북 산업이 모두 큰 시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회장은 또 남북광고교류는 ‘남북한의 인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음악과 미술이 세계공통언어라면 광고는 남북공통언어”라고 설명한다. 같은 언어를 쓰는 남북한 사이의 광고야말로 ‘남북 주민들의 마음 교류까지 가능하게 하는 언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가수 이효리와 북한 응원단 출신 조명애씨가 함께 찍은 휴대폰 광고는 남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그는 “남북 광고 교류는 북한이 새롭게 정립하고 있는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정립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은 시장 요소를 크게 반영한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운영방식이다. 김 회장은 “남북한 광고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사람들도 광고에 눈을 떠 새로운 소비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때 북한 경제가 보다 시장적 요소를 반영한 체제로 정립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교류는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교류”라며 “이에 반해 광고 교류는 남북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히 연결되는 소프트웨어적 교류”라고 강조한다. “남북 주민들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광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것이 남북관계 도약의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의 체인지’를 위해 김일성대학 등과 남북의 광고 개념 등 광고문제를 학술적으로 논의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도 이런 광고학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