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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30 10:50 수정 : 2019.04.30 16:14

그레이스가 흙과 버려진 장난감을 이용해 자기 몸보다 큰 집을 만들고 있다. 그레이스는 언젠가 실제 사이즈의 집을 지어 손님들을 초대하고 싶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한겨레·초록우산어린이재단·월드비전이 함께 응원합니다.

그레이스가 흙과 버려진 장난감을 이용해 자기 몸보다 큰 집을 만들고 있다. 그레이스는 언젠가 실제 사이즈의 집을 지어 손님들을 초대하고 싶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콩고 센트럴 카사이 지역에 살고 있는 11살 소년 그레이스, 조심스럽게 집중하며 모형 집을 짓고 있다. 붉은 흙과 석회 종류를 섞어 덩어리를 만들고 그것을 벽돌처럼 쌓고 있다. 부서진 핸드폰은 문으로, 배터리 포장지를 벗긴 플라스틱은 창문으로 새롭게 탄생됐다.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장난감 자동차도 있다. 그레이스의 꿈은 언젠가 실제 사이즈의 집을 짓는 것이다.

“6개의 방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중 하나는 손님들을 위한 거예요. 모든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해요. 그렇게 하면 저는 혼자가 아닐 거예요.”

콩고 내전으로 그레이스의 다른 형제는 사망했고 8살 여동생 해리엇만 남았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그레이스의 가족은 엄마, 할머니 8살 여동생 해리엇까지 네 명이다. 아빠와 형, 누나가 있었지만 콩고 내전은 가족들을 빼앗아갔다.

그레이스의 아빠는 전쟁으로 사망했다. 가족들은 전쟁을 피해 2km 남짓한 거리를 걸어 도망쳤다. 루아르라(Luala) 강가 주변에서 3개월을 숨어지냈다. 그레이스의 형과 누나는 부족한 음식과 병으로 죽었다. 남은 가족들은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을 반긴 건 불에 타고 남은 잿더미였다. 가족들은 다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레이스는 진흙이 섞인 우물에서 물을 길어 양동이를 채운다. 하루 4~5번 정도 반복된다. 깨끗하지 못한 물을 마신 그레이스는 때로 물을 먹고 아프기도 하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그레이스의 일상은 단조롭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쓸고 씻고, 음식이 있으면 먹는다. 친구들과 함께 *cfs(child freindliy space,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아동심리보호센터)에 가서 노는 것이 전부이다. 전쟁으로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지금은 학교에 가지 못한다. 그레이스는 매일 더러운 길을 지나 1.6km 떨어진 곳으로 물을 길러 간다. 진흙이 섞인 우물에서 그레이스는 자기 몸집만 한 물통을 메고 꼬박 한 시간을 걸어 집에 도착한다. 흙이 섞인 더러운 물이지만 그레이스 가족에게는 없어선 안되는 중요한 식수다.

그레이스의 집은 친척을 포함해 총 15명이 산다. 그레이스는 주방 겸 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서 짚으로 엮인 매트를 깔고 잠을 잔다. 그레이스의 머리맡에는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잿더미가 그대로 있다.

두통과 복통으로 보건소에 방문한 그레이스, 말라리아 유충 때문이라고 진단을 받았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그레이스는 친구들보다 체구가 훨씬 작다. 같은 나이대 남아 평균이 33~35kg 정도지만 그레이스는 10kg나 더 말랐다. 간호사는 그레이스 체구가 작은 이유를 영양실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그레이스가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사는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고 아픈 원인은 그레이스의 몸에 있는 말라리아 유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학교에 갈 때다. 그 곳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체조도 배운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그레이스는 몸은 아프지만 다른 어떤 아이들보다 활발하고 밝은 미소를 갖고 있다. 그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학교에 가는 것이다. 야자나무 아래 2개 동에 이뤄진 cfs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체조도 배운다. 친구들보다 한 뼘이나 작지만 그레이스는 에너지가 넘친다. 구부리고 비틀고 뒤로 넘으며 몸을 움직인다. 맨발이라 흙으로 더러워져도 그레이스 입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출 때면 매우 행복해요. 그리고 전쟁의 나쁜 기억들도 다 잊혀요.”

전쟁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지만 그레이스가 꿈을 꾸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그레이스의 꿈은 변호사다. “저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변호사가 되어서 나쁜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들을 보호할 거예요. 전쟁 때문에 저처럼 가족과 헤어지는 슬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아주신 후원금은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학교 건축을 위해 사용됩니다. 그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변호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 캠페인입니다.4월부터 12월까지 한겨레·초록우산어린이재단·월드비전이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합니다.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 월드비전 후원계좌 269-800743-18-633(우리은행)■ 월드비전 후원전화 ☎ 02-2078-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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