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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6 10:00 수정 : 2019.06.26 14:55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가는 난민캠프촌이 되었습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한겨레·월드비전이 함께 응원합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가는 난민캠프촌이 되었습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가에는 천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모래 언덕 위 허술하게 설치된 천막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3배, 92만 명이 살고 있는 이곳은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입니다.

2017년 발생한 미얀마 소요사태. ‘인종청소’라 불릴 만큼 끔찍했던 유혈사태에 로힝야족은 살기 위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가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제대로 된 거주지나 식수, 식량도 없습니다. 난민캠프의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끔찍한 폭력과 죽음을 눈앞에서 겪었습니다.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이 미얀마의 한 난민 가족을 만났습니다.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기도해줄 수 있나요?” 로키야(가명)는 2017년 8월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향해 자행된 탄압. 마을엔 총알이 빗발쳤고, 집들은 불에 탔습니다. 로키야는 남편과 세 자녀 중 두 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딸이 바로 아미타(6·가명)입니다.

“그날 밤, 그들이 마을에 들이닥쳤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향해 마구 총을 쏘기 시작했어요. 집과 자동차 마을 곳곳에 불을 질렀고, 모든 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쳤어요. 저도 아미타와 함께 도망쳤어요. 남은 아이들과 남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죠. 그러다 나중에 죽어있는 것을 보았어요.”

두 아이는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로키야는 사진을 보며 가족들을 그리워합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남편 무함(31·가명) 아들 하페(3·가명) 딸 칼림(2·가명)은 그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낡은 핸드폰 속에 남아있는 사진. 그리운 아이들의 얼굴은 이제 사진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로키야와 아미타는 거대한 피난 행렬에 합류해 빗속을 뚫고 꼬박 일주일을 걸어 미얀마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4일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채 피난을 감행했던 모녀. 아미타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웃이 나눠준 음식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분쟁으로 가족을 잃고 로키야와 딸 아미타만 살아남아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로키야네는 난민촌에서 92만 명의 난민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가파른 경사의 언덕을 따라 난민 텐트가 다닥다닥 줄지어 형성되어있습니다. 얇은 방수포 천막이 로키야네 가족을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전기, 식수, 식량, 집, 학교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특히 미망인과 어린아이가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기에는 불안하고 열악한 환경입니다. 이곳 난민촌의 16%에 달하는 가정이 분쟁으로 남편을 잃고 여성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미망인 가정입니다.

난민들은 난민촌을 벗어나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로키야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난민촌에서 소일거리를 찾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로키야는 모래주머니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로키야가 만든 모래주머니는 경사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 강하게 지지하는 작업에 쓰입니다. 이 작업은 난민 텐트들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돕습니다. 곧 다가올 몬순(6~8월·큰비가 내리는 우기 기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몬순 시기는 비와 바람, 폭풍우를 동반하기 때문에 해안가에 위치한 난민촌은 위험에 처하기 쉽습니다. 로키야가 하루 종일 난민촌 곳곳에서 일해서 버는 돈은 4000원 남짓. 이 돈으로 딸 아이와 함께 먹을 음식을 구합니다.

“이곳에서 삶은 매우 버겁고 힘들어요.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제 딸을 돌볼 수 없어요. 기쁨도 슬픔도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어요. 종일 일을 하고 밤이 되면 딸을 품에 안은 채 잠이 들어요. 그럼 또 하루가 끝나요. 온 세상이 조용해지는 밤이 되면, 딸이 잠들 때까지 등을 두드리며 자장가를 불러줘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지만, 그 순간이 유일하게 평화가 찾아오는 순간이에요.”

몬순 기간에는 아이들의 허리까지 물이 찹니다. 어른들은 작은 아이가 물에 쓸려갈까 품에 안고 이동합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난민촌 곳곳에는 아이들에게 위험 요소가 가득합니다. 몬순 기간이면 쉽게 땅이 범람해 아이들의 허리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빼곡히 자리한 텐트들 틈에서 어린아이들이 길을 잃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밤이 되면 가로등이나 전기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난민촌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옵니다.

아미타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배웁니다. 아미타가 마음 편히 웃고 뛰어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CFS(chilid friendly space·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아동심리보호센터)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아미타가 마음 편히 웃으며 지내는 시간은 CFS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 받을 때 입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아미타의 이름은 ‘최고의 천국’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미타에게 천국은 무엇일까요? 5살 소녀는 해맑게 대답합니다. “천국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에요. 천국에는 꽃도 있고, 풀도 있고, 나무도 있어요. 그리고 큰 호수도 있어요. 천국에서 아이들은 꽃을 돌볼 수도 있어요.”

아미타의 꿈이 이뤄질 날이 찾아올까요? 사진=월드비전 제공.
5살 아미타의 꿈은 소박합니다. 안전한 세상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노는 것입니다. 씻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전기가 들어오고, 밥을 먹는 것조차 사치입니다. 안전한 공간, 식수, 공부할 때 필요한 전기,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집, 공부할 수 있는 학교 등 난민들이 바라는 것은 평범한 생활과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키워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세요. 모아주신 후원금은 아미타와 같이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학교 건축을 위해 사용됩니다.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 캠페인입니다.4월부터 12월까지 한겨레·월드비전이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합니다.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 월드비전 후원계좌 269-800743-18-633(우리은행)■ 월드비전 후원전화 ☎ 02-2078-7000■ 월드비전 한겨레 독자 후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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