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1 11:26
수정 : 2019.07.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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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 ‘엠비전’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된 모습. 주변 주행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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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센서로 2배 화각 확보
운전자에 훨씬 넓은 시야 제공
“디자인·소음·연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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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 ‘엠비전’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된 모습. 주변 주행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이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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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가 없는 이른바 ‘미러리스 카’가 국내에서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차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21일 차량 양쪽에 달린 사이드미러의 자리에 고성능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후측방 주행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차 안의 모니터에 표시하는 장치인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 외부에 사이드미러를 장착할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운전자가 거울로 직접 보는 것보다 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카메라 센서의 화면 각도는 35도 정도로 17도 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 각도의 두배가 넘는다. 이 정도면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돌려가며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아도 후측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가 사라지면 좁은 주차공간에서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드미러가 있던 자리를 활용해 더 혁신적인 디자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역학적으로는 바람 등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연비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사이드미러로 인해 발생했던 풍절음 등의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는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 등이 몇몇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통해 공개했다. 독일과 일본에선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시판 중이며, 국내서도 현대모비스의 개발로 곧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시엠에스를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룸미러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차량 좌우 측면과 뒤쪽의 샤크 안테나 밑에 있는 카메라 센서가 후방과 후측방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차량 실내에 있는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모비스는 차 안 모니터가 운전자의 시야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 옆과 동승석 오른쪽 송풍구 위, 기존 룸미러 위치에 장착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이 후측방 주행환경을 파악하는 안전기술인 만큼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선명하게 주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엠에스는 비나 눈이 올 때 화면이 흐려지거나 기능 오류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핵심부품의 기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센서와 같은 요소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확보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 시대에 맞춰 융합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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