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3 14:50
수정 : 2019.10.24 02:04
‘라이다’ 선두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5천만달러 투자…“2021년 레벨3 상용화”
앱티브 합작 이어 미래차 기술투자 가속
현대모비스는 23일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 분야의 선두업체 미국 벨로다인과 양산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라이다는 카메라·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로, 차량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꼽힌다. 벨로다인은 이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다. 현대모비스는 라이다 기술 확보를 위해 벨로다인에 5천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협업과 사업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단거리 레이더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까지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와 고성능 레이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벨로다인과의 협력을 통해 라이다 양산 기술 역량까지 갖추면, 미 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기대한다.
자율주행 차량에서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발사해 그 반사 신호로 사물이나 보행자 등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라이다를 활용하면 카메라와 레이더보다 야간이나 악천후에 정밀하게 인지하는 게 가능하다. 정지 상태이거나 움직이는 타깃의 거리와 속도도 훨씬 더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가 센싱한 데이터를 처리해 사물을 식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형태로 기술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양산을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전략적 협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모비스와 벨로다인은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해 아시아 시장에 먼저 적용한 뒤 북미·유럽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레벨4~5 단계의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현대·기아차와 함께 참여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4764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은 “라이다 선도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핵심기술 확보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미래차 기술 경쟁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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