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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6 20:53 수정 : 2020.01.17 13:14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르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산은·정부·금융·세제지원 등 전제
마힌드라, 2300억 직접투자 비쳐
신차개발 최소 3천억…앞길 안갯속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르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쇄신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임원을 20% 줄였고 노사는 순환 휴직, 복지 축소, 상여금 반납 등에 합의했다. 쌍용차는 대주주(지분율 74.7%)인 마힌드라에서 2300억원을 투입하고 임직원의 허리띠 졸라매기로 1천억원가량을 마련한 뒤 비업무용 자산 등을 팔아 총 5천억원 정도를 확보하면 신차를 개발해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마힌드라 쪽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 직접 투자’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1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쪽은 “대주주의 투자 의지가 강하고 정부 지원이 더해진다며 내년부터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의 기대대로 상황이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신차 개발에는 최소 3천억~4천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당장 만기에 이를 차입금 상환 등 급한 불도 꺼야 한다. 현재 쌍용차가 은행권에서 빌린 자금 가운데 1년 안에 만기에 이르는 단기 차입금은 3천억원 남짓이다. 이 가운데 오는 7월까지 1천억원가량의 빌린 돈을 막아야 한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만기에 이른 쌍용차 운영자금 대출 300억원에 대해 ‘일부 상환 + 일부 연장’ 방안을 적용해 200억원을 연장해준 바 있다. 당시 쌍용차는 산은에 올해 7월 만기인 빚 700억원도 연장을 요구했으나 추후 협의하기로 정리됐다. 마힌드라가 언급한 2300억원 투자는 산은과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양쪽 간 팽팽한 머리싸움을 예고한다. 2018년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지원을 조건으로 정부와 투자 협상을 벌인 것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셈이다.

최근 주목되는 것은 마힌드라의 ‘전략적 제휴’ 구상이다. 마힌드라와 미국의 포드는 지난해 10월 51% 대 49% 지분으로 2억75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 합작사에 쌍용차의 일정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와 포드, 쌍용차의 ‘삼각동맹’을 활용해 막힌 국외 판로를 뚫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쌍용차는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나아가 포드의 안방인 미국 시장 공략의 길도 열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엔카 사장은 이날 쌍용차 노사 간담회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2300억원 직접 투자’에 대해서도 “수표 한장 끊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지금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마힌드라 투자를 지렛대로 정부에서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포석이다. 복직 예정자 46명의 복귀 시기와 관련해 그는 “회사 여건이 좋지 않다. 여건이 허락하면 노사가 (논의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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