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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13 13:40 수정 : 2017.06.13 20:42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팔린 중태도 자연산 돌김. AK플라자 제공

AK플라자 분당점 직원 2명
수시간 뱃길 ‘중태도’ 찾아 계약
200속 순식간에 다 팔려
“이런 게 쌓이면 경쟁력”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팔린 중태도 자연산 돌김. AK플라자 제공
에이케이(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제22회 바다의 날을 맞아 ‘중태도 자연산 돌김’ 한정판매 행사를 가졌다. 30장 한 속에 3만5천이나 하는 비싼 가격인데도 200속 모두 순식간에 팔렸다. 자연산 돌김이 인기가 많은 것은 맛도 좋지만 희소성이 있어서다. 양식 김과 달리 자연산 돌김은 생산량이 적다. 1년에 1~5월까지만 채취가 가능한데다, 바위나 돌에 자라난 김을 손으로 직접 수거해 깨끗하게 씻고 해풍에 자연 건조하는 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중태도는 4가구, 8명이 살고 있다. 섬 이름인 ‘태도’는 갯바위에 돌김(석태)이 많아 ‘석태 나는 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AK플라자 제공

‘중태도 자연산 돌김’이라는 생소한 제품이 수도권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기까지는 수산 담당자들의 발로 뛰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에이케이플라자 분당점 이동수 대리(32)와 한상현 선임(32)은 차별화된 수산물을 찾던 중 자연산 돌김에 꽂혔다. 인터넷을 뒤지고 수산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이리저리 알아 본 결과, 중태도를 알게 됐다. 중태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섬 이름인 ‘태도’는 갯바위에 돌김(석태)이 많아 ‘석태 나는 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들은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 30분을 간 뒤 바다에서 다시 통통배로 갈아타 중태도에 도착했다. 중태도에는 8명(4가구)이 살고 있으며 인적이 거의 닿지 않아 손꼽히는 청정지역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중태도 바위에 붙어있는 자연산 돌김 모습. AK플라자 제공
이들은 섬에 2박3일 머물며 조대길 중태도 어촌계장과 많은 얘기를 나눈 끝에 계약을 이뤄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태도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돌김 전량을 사기로 했다. 중태도 어민들에게도 기회였다. 돌김 작업이 어려워 수확 물량이 해마다 정확하지 않아 판로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찾는 사람이 있으면 직거래를 하거나, 목포 건어물 시장에 가끔 물건을 내놓았다. 조대길 계장은 판매처가 분명해진 만큼, 내년에는 500속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동수 대리는 “수산물 업무를 하면서 차별화된 산지 발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화점 매출에 당장 크게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어민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줄 수 있어 보람이 크다”며 “이런게 쌓이면 백화점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케이프라자 분당점은 중태도와 ‘인연’을 단단하게 이어가기 위해 돌김뿐만 아니라 올 한가위 명절에 중태도 자연산 활전복, 불등가사리 등 선물세트를 기획 판매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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