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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6 11:30 수정 : 2018.07.26 22:14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가맹금 인하, 필수물품 최소화를 요구하며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가맹점주 단체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서 기자회견
“왜곡된 수익배분으로 본사가 열매 독식”
필수물품 최소화·정액제 로열티 제도 신설 요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점주 고통, 최저임금 인상 탓”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가맹금 인하, 필수물품 최소화를 요구하며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편의점주들의 분노가 불공정한 갑을관계를 만들어 온 편의점 본사를 향하는 가운데, 치킨·피자·빵 등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본사에 계약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이 구입하는 식재료 값 등이 너무 비싸다며, “본사가 유통마진을 줄이고 차라리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국마트협회는 공동으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한국의 프랜차이즈 산업은 수익배분 구조의 왜곡으로 가맹 본사가 성장의 과실을 독식하고 있다”며 “유통마진이 중심인 본사 수익 구조를 가맹점주의 수익을 기본으로 한 로열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가맹본사 필수물품 최소화 및 가맹금 인하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에게 전달하러 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이들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은 7조5천억원이다. 영업이익 가운데 2조5천억원을 4200여개 가맹 본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5조원을 가맹점주 22만명이 나누는 구조다. 점주 한명당 230만원꼴이다. 단체가 “당장 불합리한 수익구조 개선이 없다면 점주는 물론 가맹 본사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는 이유다.

단체들이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계약조건 개선은 필수적으로 점주들이 사야 하는 필수물품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정률 또는 정액제 로열티 제도 신설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종열 정책국장은 “점주들이 가장 고통받는 것이 과도하게 많은 필수물품이다. 굳이 본사에서 팔지 않아도 되는 쌀 같은 농수산품도 필수물품으로 지정해 소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며 “이러한 과도한 유통 마진을 줄이고 점주들이 버는 만큼 수익을 나누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제 비싼 식자재 가격으로 인한 유통마진 문제는 계속해서 지적돼왔다. 지난 5월 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시(BHC) 점주들은 식용유와 신선육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로열티를 안 받고 비싼 유통마진을 챙길 바엔 차라리 수익의 일부를 나누자는 얘기다. 정 국장은 “본사의 이익을 뺏어오자는 것이 아니라, 점주들이 벌 때 같이 벌고, 못 벌 땐 좀 덜 벌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회견이 끝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협상요구안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전달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지속해서 필수물품 축소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점주들이 힘들어진 것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인데 화살이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지난해 10월 갑질 관행을 근절시키겠다는 ‘자정실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정안은 가맹점 사업자와의 소통강화, 유통 폭리 근절, 가맹점 사업자의 권익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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