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7 10:48
수정 : 2018.07.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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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화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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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최근 3년 동안 화상 사고 접수 분석
어린이 화상사고 절반 이상이 1살~3살 걸음마기에
주방서 57.8% 발생…전기밥솥·정수기 등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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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화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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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화상 사고 피해자 10명 가운데 4명이 14살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는 가정 내 주방에서 빈발하며, 특히 1~3살 ‘걸음마기’에 집중돼 해당 아이를 둔 가정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2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17년 사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체 화상 사고 건수는 6640건인데, 이 가운데 39.7%인 2636건이 14살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했다. 특히 만 6살 이하 영유아에게 빈발했다. 어린이 화상 사고의 88.2%가 이 나잇대에서 일어났다. 연령대를 세분해서 보면, 1~3살 걸음마기 아이들의 화상 사고가 전체 어린이 화상 사고의 57.5%에 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시기라 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어린이 화상 사고는 가정, 특히 주방에서 발생했다. 가정에서 화상을 입은 경우가 79.2%였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8%)이 주방에서 일어났다.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 뒤로 침실·방(16.4%), 거실(10.5%) 순이었었다.
주방 안 사고 빈도가 높다 보니, 화상의 주요 원인도 주방용품이었다. 품목별 화상 원인을 보면 전기밥솥(18.4%)이 가장 높았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10.6%), 커피포트(9.2%)가 뒤를 이었다. 전체 어린이 화상의 30% 가까이가 주방용품 때문에 발생한 셈이다. 조사결과를 정리하면, 1~3살 사이 걸음마기 아이를 둔 가정은 아이들의 주방 출입만 통제해도, 화상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이들의 주방 출입을 통제하고, 화상 발생 땐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힌 뒤 병원을 찾으라”며 “얼음찜질이나 물집을 터뜨리는 것은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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