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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3 11:36 수정 : 2018.09.13 20:55

그래픽_장은영

동원F&B “고양이 위한 추석 선물세트 출시”
고급사료에 장난감 포함…“스트레스 해소 도움”
한화갤러리아·CU도 반려동물용 선물 개발
저성장 유통계 새로운 활로…“사람보다 돈 더 써”

그래픽_장은영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동물족이 천만명에 달한 가운데,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 선물이 잇따라 등장해 화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유통계에 새로운 소비 행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치캔을 공급하는 동원 에프앤비(F&B)는 “추석을 맞아 반려 고양이 건강을 위한 펫푸드와 장남감이 들어있는 ‘뉴트리플랜 묘연세트’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선물세트는 국내 최초 참치알을 담아 만든 파우치 형태의 고양이 사료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4종과 참치살에 닭가슴살, 게맛살 등이 들어간 습식캔 사료 2종을 담았다. “고양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과 아르기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사료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활동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캣닢(개박하)’으로 만든 베개도 들어있다.

반려묘 추석 선물세트 ‘뉴트리플랜 묘연세트’. 동원F&B 제공

추석을 앞두고 고양이를 위한 선물세트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가족이 모여 안부를 묻고 건강을 기원하는 명절에 맞춰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물세트 가격은 9900원이며, 전국 이마트 및 몰리스펫샵에서 살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반려동물 선물세트’를 내놓은 바 있다. 반려동물이 외출할 때 필요한 목줄이나 배변봉투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에티켓 세트’(18만원),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위한 영양제가 들어있는 ‘반려동물 건강 세트’(13만원), 바디워시, 미스트, 구강클리너 등 가정에서 필요한 반려동물 바디케어 용품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홈 바디케어 세트’(21만원) 등이다.

반려동물용 선물세트.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과해보일 수 있는 반려동물 선물은 저성장 늪에 빠진 유통계가 그나마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마케팅 차원으로 읽힌다. 이날 편의점 씨유(CU)는 고양이 장난감인 ‘캣토이 연어스테이크’, ‘연어 반마리’를 출시했다. 씨유는 나아가 반려동물 브랜드 ‘하울고’도 운영하고 있다. 씨유 자료를 보면, 사료나 간식에 집중되던 반려동물 매출이 최근 장난감 등 기타 용품 매출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사료·간식 매출이 99%에 달했으나, 올해 8월 기준으로 기타 반려동물 용품 매출 비중이 14.3%로 뛰었다. 반려동물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55.7% 성장했다.

최근 모바일 커머스 티몬이 올해 상반기 반려용품을 산 10만명의 매출을 분석했더니, 자신을 위해 쓴 금액보다 반려동물을 위해 쓴 금액이 평균 22% 높았다. 한사람당 한달 평균 10만7425원을 반려동물을 위해 썼는데, 사람을 위한 패션·뷰티 용품(10만183원)보다 7% 높았고, 식품·생활용품(7만8353원)보다 37% 높았다.

반려동물 용품 구매는 지난해보다 10% 늘었는데, 패션·뷰티 용품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반면, 5만원 이상 고가 사료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견줘 2배(105%)에 이르렀다. 불황의 지속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겐 지갑을 여는 상황인 것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017년 약 3조원인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엔 6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펫팸족들이 자기보다 반려동물을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유통 업체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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