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1 10:47
수정 : 2018.11.01 20:38
15일부터 1만원 이하 주문건엔 12.5% 중개수수료 안받기로
배달의민족, ‘광고료 과다’ 지적에 “낙찰가 공개 등 논의 중”
배달앱 요기요가 소상공인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히던 수수료를 일부 없애기로 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대표 강신봉)는 1일 보도자료를 내어 1만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주문 한건당 점주들로부터 중개수수료 12.5%를 챙겨왔는데, 주문 메뉴와 배달 요금을 합쳐 1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수수료 제로’ 정책은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당분간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3000원가량 하는 배달요금까지 합치면 결제 금액이 1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요기요 쪽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1인분 주문을 받지 못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비중이 (전체 주문 대비) 한 자릿수”라며 이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주문 수수료가 없는데다 1인 가구가 늘고 있으므로 1인분 주문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커피, 디저트 등 1만원 이하 메뉴 주문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에 불려 나온 강신봉 대표는 ‘수수로 부담’ 비판에 대해 “수수료 관련 자리가 있다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경쟁업체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광고료 문제 등이 지적됐다. 배달의민족은 지역별·업종별로 경매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앱 상단에 노출하는 광고 방식(‘슈퍼리스트’)을 운영하는데, 입찰식 광고 방식이 광고비를 과도하게 올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달의민족은 한달에 8만원 정도의 광고료를 내면 특정 구역 주문을 연결해주는 제도(‘울트라콜’)도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낙찰가 공개 논의 중이지만, 울트라콜은 업주들의 만족도가 높아 가격 인하를 전면적으로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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