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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1 09:32 수정 : 2018.11.21 19:47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제공

2015년 이후 3년 만에 두번째
영업손실 누적된 쿠팡, 현금유동성 확보
물류-결제 플랫폼 강화 방침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제공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넘게 투자를 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쿠팡은 지난 20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2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받은 뒤 3년5개월 만에 확보한 추가 투자로, 국내 인터넷 기업에 이뤄진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누적되는 영업손실로 ‘빨간불’이 켜졌던 쿠팡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쿠팡 영업손실은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2억원, 2017년 6388억원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쿠팡은 최대 강점으로 꼽는 운송과 물류 등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에 도합 축구장 151개 넓이의 물류센터를 10여개를 확보한 상태고, 자체 결제 시스템인 로켓페이 ‘원터치페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금 상당 부분을 물류센터 추가 확보, 인력 채용, 새로운 결제 등 서비스 개발 등에 쏟을 전망이다.

손 회장의 ‘대담한’ 투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평정’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2조6814억원 매출을 냈고, 올해 매출은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스스로 전망한다. 로켓페이, 로켓배송 등 시스템을 통한 물량 공세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제 침체 속에서 온라인쇼핑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확고부동한 승자 없이, 중소형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데다가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송, 특가 마케팅 등으로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당장은 매출이 느는 만큼 출혈을 감수하겠지만, 성장률이 완화되면 물량 공세만으로 버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도 온라인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롯데쇼핑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자체 온라인몰 7개를 통합한 플랫폼인 ‘롯데 원 앱’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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