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2018년 소셜 데이터 100만여건 분석
서점 중심으로 여행지, 여행 동선 짜거나
카페, 맥주 등 이종 상품 접목 서점도 인기
대형서점보다는 독립서점, 동네서점에 주목
서점도 강연·전시, 오픈형, 키즈존 등 변모 중
서점이 책을 사고파는 기능을 넘어 여행의 거점, 맞춤형 서비스 제공지, 복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고회사 이노션은 지난 한해 동안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산된 서점 관련 검색어 101만여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서점의 변신: 책을 매개로 한 취향 ‘공간’으로의 재탄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2016년 서점 관련 온라인 버즈량(특정 주제가 언급된 건수)은 77만4200여건이지만 2017년부터 100만건을 뛰어넘었다. 또 2016년에는 연관어가 교보(2위)·교보문고(6위)·알라딘(17위) 등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 중심이었고 만화(14위)·잡지(19위) 등 서적 ‘종류’가 빈번히 언급됐지만, 지난해에는 독립서점(7위)·동네(4위) 등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카페(2위)·여행(3위) 등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와 접목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게 보고서의 뼈대다. 지난해 기준 전국 독립서점이 416곳으로 2016년 180곳의 갑절을 넘어서는 등 특색을 갖춘 독립서점 창업이 활발해진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먼저 서점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선정하는 문화가 나타났다고 이노션은 밝혔다. 여행이 6만8780건 언급된 가운데, 데이트·나들이 등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일본(1만3508건)에 이어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울 용산구 해방촌 등 독립서점이 밀집된 지역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접목하는 서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카페’는 서점과 함께 8만877건이나 언급됐고, 책을 읽으면서 맥주를 마시는 서점이 늘어나면서 ‘책맥’(책과 맥주)도 연관 검색어로 잡혔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점에 대한 관심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스테이’(책과 함께 숙박), 서점 주인의 큐레이션 등 ‘맞춤형 서비스’가 관심을 받았다. 비밀책·가정통신문 등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서점들도 화제 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강연이나 전시, 공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점부터 모임 공간을 제공하는 오픈형 서점, 키즈존이나 산책로 등을 갖춘 서점까지, 독서나 책 판매·추천 등 기존 기능을 넘어선 서점이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션은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팔고 사는 공간’이 아닌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을 파는 공간’으로 변신했다”고 풀이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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