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3 11:35
수정 : 2019.04.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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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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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자연대, 15개 제품 조사
100g당 나트륨 218.69~521.17㎎
중량 환산 시 평균 1392.93㎎
하루 권장량 초과하는 제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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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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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 중인 편의점 도시락에 나트륨이 과도하게 함유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지난해 7~9월 지에스(GS)25, 씨유(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 제품 15개의 영양성분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이들 도시락에는 평균 1392.93㎎(평균 중량 416g으로 환산)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장량 2000㎎의 69.6%에 이르는 수치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18.69~521.17㎎(평균 334.84㎎)으로 파악됐다.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100g당 521.17㎎)에서는 2397.38㎎의 나트륨이 검출돼, 이 제품 한개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미니스톱 ‘치킨스테이크’(100g당 432.08㎎), 지에스25 ‘완전크닭리턴즈’(427.89㎎)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포장에 표기된 나트륨 함량과 실제 검출량이 다른 제품도 있었다. 미니스톱의 ‘한상차림도시락’에는 100g당 228.25㎎의 나트륨이 포함된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 조사에선 345.35㎎의 나트륨(151%)이 검출됐다. 이마트24의 ‘퀴노아오므라이스와연어구이정식’ 제품에도 235.06㎎(표기 166.07㎎)의 나트륨이 검출돼(142%) 오차허용범위를 초과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 영양 불균형이나 조미료 첨가 등에 대한 불안감도 일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3개월간 편의점 도시락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편의점 도시락 구매 시 불안감을 느끼는 주요한 요인으로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함유 여부가 꼽혔다. 설문대상자들은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7점 만점에 5.28점), ‘영양이 골고루 균형 잡히게 들어 있는지 걱정된다’(4.73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현행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의무는 국수·냉면·라면·햄버거·샌드위치 등 5종만 해당될 뿐, 편의점 도시락은 제외돼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나트륨 함유량, GMO 여부 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표시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식생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표시정보를 제공하도록 모니터링 및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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