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8 11:31
수정 : 2019.06.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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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자에 위치한 ‘주옥’.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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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레스토랑 입점 경쟁 ‘치열’
레스토랑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
특급호텔과 만난 셰프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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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자에 위치한 ‘주옥’.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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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가 ‘스타 셰프’ 모시기에 나섰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아예 호텔로 입점시키거나, 스타 셰프를 영입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한다. 레스토랑이 호텔의 수준과 이미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면서 호텔들이 레스토랑에 한껏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소공동에 있는 ‘더 플라자’는 신창호 셰프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주옥’ 본점을 입점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식당 및 여행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별 1개를 획득한 주옥은 최근 청담동 본점 문을 닫고 지난 10일 이곳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식음 분야를 대대적으로 개편 중인 더 플라자는 미쉐린 별 1개 레스토랑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의 유러피안 파인다이닝 ‘디어와일드’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티브이(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박준우 셰프의 디저트 전문 ‘더 라운지’도 6월 중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셰프들의 요리를 제공함으로써 호텔을 일종의 ‘미식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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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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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별 2개 레스토랑인 ‘밍글스’를 이끄는 강민구 셰프도 다음달 8일부터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새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민구’를 선보인다. 밍글스가 한식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곳에서는 유러피안 파인다이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밍글스도 그대로 운영된다. 이 호텔 관계자는 “강 셰프가 ‘밍글스에서 하지 못했던 음식을 해보고 싶다’고 해 유럽 음식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텔업계가 스타 셰프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험’이 중요해진 최근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텔의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레스토랑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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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 바이 민구’. 반얀트리 클럽 애 스파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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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스테이’, ‘비채나’ 두 곳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서울 쪽은 “세계적 수준에 걸맞은 객실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미식가들이 최상급 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고메 호텔’이 되는 것이 시그니엘서울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특급호텔의 숙박 관련 서비스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숙박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며 “인지도 있는 레스토랑 입점이나 스타 셰프 영입을 통해 고객에게 ‘미쉐린 레스토랑에 가봤다’는 경험까지 선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셰프들도 입점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고 한다. 또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 입점하면 다양한 국적·연령대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데다 특급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호텔과 셰프 모두 ‘윈윈’”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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