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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7 15:35 수정 : 2019.06.27 15:41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 경남 사천공장 내부 모습. 사진 BAT코리아 제공

2002년 설립 17년 만에 3천억 누적생산
던힐·로스만 및 궐련 전자담배 네오 등
한해 342억개비 생산…일본 등 수출 80%
“2021년까지 연 500억개비 생산할 것”
생산 실적 좋지만 유통·판매 실적 저조
전자담배 릴·아이코스 등 밀려 10%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 경남 사천공장 내부 모습. 사진 BAT코리아 제공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한국법인은 27일 경남 사천 생산공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누적생산량 3천억개비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비에이티코리아 사천공장은 궐련 담배 ‘던힐’, ‘로스만’과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연초 ‘네오’ 등 한해 담배 342억 개비(17억1천만갑, 네오 62억개비)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80%가량을 일본, 대만, 홍콩 등 15개국에 수출한다. 매튜 쥬에리 비에이티코리아 사장은 “그간 사천공장에 7억7천만달러 이상 투자했고, 국내 판매 제품은 모두 한국 사천에서 만든다”며 “궐련 담배, 차세대 제품 등 최상의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했다.

■80%가 수출

이 공장의 담배 생산 공정은 크게 궐련담배 생산과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으로 나뉜다. 20여개국에서 수입한 담뱃잎과 담배줄기를 1~3시간가량 찌워 습기를 제거하고, 연초 종류에 알맞은 크기로 25차례 걸쳐 잘게 자른다. 이어 담배 맛을 결정하는 배합 공정이 이어지는데, 니코틴과 타르 함량에 따라 배합 부위와 비율이 달라진다. 배합된 담배는 종이에 만 뒤 필터를 씌워 완성한다. 박하 등 가향 담배는 캡슐이 포함된 필터를 사용하거나 담뱃가루를 감싸는 종이에 향을 입혀 만든다. 공장 관계자는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향이 강한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가향 담배를 많이 만든다”고 했다. 포장 과정에서는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수분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 공정도 연초와 비슷하지만, 세 가지 필터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네오’의 필터는 사용자의 입에 직접 닿는 필터, 증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필터, 담배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필터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공장 내부도 궐련담배 생산 시설보다 낮은 온도로 유지한다.

이같은 과정은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다. 담뱃잎을 종이에 말고 필터를 붙이는 기계가 1분에 6천~1만개비 완제품을 뚝딱 생산해내고, 포장이 불량한 연초나 담뱃값도 기계의 센서로 걸러지는 구조다. 다만 일부 단계에 현장 직원이 투입돼, 접착이 헐겁거나 필터 색이 바랜 제품을 잡아낸다. 이 공장 관계자는 “수치 오류 등 판별은 기계가 빠를지 몰라도, ‘불쾌감’ 등을 판단하는 안목은 사람이 뛰어나다”고 했다.

■“연 500억개비 생산목표”

이날 비에이티코리아는 사천공장을 글로벌 생산 허브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강승호 사천공장장은 “2021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0억개비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10만5천㎡(약 3만5천평) 규모의 사천공장은 지난 5월 전세계 48개국에 있는 비에이티그룹 생산시설 55곳 가운데 처음으로 공장 효율성 인증 지표 아이더블유에스(IWS) 2단계를 달성했다. 이 지표는 설비가동효율, 무고장가동시간, 작업중단시간 등을 측정해 생산 효율성을 3단계로 평가하는 비에이티그룹 자체 지표다.

생산 부문(비에이티코리아제조) 실적은 탄탄하지만, 비에이티 제품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는 비에이티코리아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3682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8%가량 줄었고, 2017년 3700여만원의 영업이익도 7억6천여만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2010년대 초 20%를 넘나들던 시장점유율도 12% 수준이다. 2017년 8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내놓으며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추격했지만, 이후 케이티앤지에서 ‘릴’ 등을 내놓은 뒤 점유율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쥴’과 ‘죠즈’ 등이 잇달아 출시되는 등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비에이티코리아 쪽은 “올 하반기 비에이티그룹은 글로 프로와 나노 등 더 가볍고 기능이 나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액상 제품도 개발한 만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국내 출시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천/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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