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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7 16:08 수정 : 2019.07.07 20:26

이랜드월드 에스피에이(SPA) 브랜드 스파오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 등을 오는 26일부터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랜드 제공

국내 기업들은 ‘토종 마케팅’ 나서

스파오, 태권브이와 협업한 광복절 마케팅
“토종과 토종의 만남…국산 콘텐츠 알릴 것”
탑텐, ‘1945’·김구 등 글귀 새긴 티셔츠 내놔
“일본 브랜드 견제 위해 탄생” 재차 강조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불매운동 퍼져
업계 “아직 매출 급감 등 영향 크지 않아
판매 중단 운동 더해진 만큼 지켜봐야”

이랜드월드 에스피에이(SPA) 브랜드 스파오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 등을 오는 26일부터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랜드 제공
일본 정부의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시행에 반발해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내 기업은 광복절 행사를 서둘러 발표하는 등 앞다퉈 ‘토종’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7일 에스피에이(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스파오’와 ‘로보트 태권브이’가 협업한 반팔 티셔츠 및 에코백 상품을 오는 26일 온라인몰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가 3주가까이 남았지만 이랜드월드는 이를 서둘러 밝히며 “토종”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이랜드는 “(두 브랜드는)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츠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국가대표 브랜드”라며 “토종과 토종의 만남이라는 상징성으로 젊은 세대에 국산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등 일본 에스피에이 브랜드와 대조해 애국심에 기댄 소비심리를 자극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엔 신성통상의 에스피에이 브랜드 ‘탑텐’도 비슷한 취지의 행사를 알렸다. 탑텐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제작한 기념 티셔츠 앞면에는 광복을 이룬 해를 뜻하는 ‘1945’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김구, 윤동주 등의 작품 글귀나 인물 설명이 영어로 적혀 있다. 탑텐은 앞서 ‘서울’, ‘제주’, ‘부산’ 등 국내 지역명이 새겨진 반팔 티셔츠도 내놓은 바 있다. 탑텐은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2012년 탑텐 개점 당시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에스피에이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하여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힌 것까지 재차 상기했다.

‘불매제품’ 명단에 오른 일부 일본 기업은 긴장한 모양새다. 유니클로와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 및 편집숍 에이비시(ABC) 마트, 시세이도와 같은 일본 화장품, 일본 차량 등이 광범위하게 언급됐다. 지난 3~4일 편의점 지에스(GS)25에서는 수입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1.2%가량 늘었지만 일본 맥주는 1.9%가량 줄었고, 씨유(CU)에서도 1%가량 줄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5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편의점 가맹점도 당분간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다만 아직 매출 감소 등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일본여행 취소 문의 등이 대량으로 접수된 바는 없다”고 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 감소세가 미미한 수준이다. 주말 새 기온이 올라 수입 맥주 매출이 늘면서 일본 맥주 매출 역시 회복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악화할 때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었는데 실제 해당 제품이 두자릿수 이상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만 일본 제품 대체재가 많아진 데다가 판매 중단 운동까지 더해진 터라, 불매운동 영향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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