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8 18:35
수정 : 2019.08.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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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냉동 라면 3종. 사진 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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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안주 매출 전년비 104%↑
냉동 매출 38% 기록, 만두 35%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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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냉동 라면 3종. 사진 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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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일색이던 편의점과 마트 냉동고가 다양한 상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간편식 시장이 팽창하면서 제품군이 다양해진 데다,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하면서 냉동식품 조리에 따르는 부담이 덜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편의점 이마트24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닭강정·너깃·막창 등 냉동 안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4% 늘어나, 냉동식품 매출의 38.1%를 차지했다. 냉동 안주가 냉동식품의 ‘강자’로 꼽히는 냉동 만두(매출비 35.1%)를 제친 것은 이 업체에서 처음이다. 매출비 차이가 2017년 27.7%포인트에서 지난해 12.2%포인트로 좁혀졌다가 올해 상반기엔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이마트24는 “냉동 안주 종류가 닭강정에서 막창, 곱창, 닭발 등으로 다양해지며 구매 손길이 늘었다”며 “이런 추이대로라면 만두가 강세를 보이는 쌀쌀한 날씨에도 순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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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 ‘안주야’ 대표제품. 사진 대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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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표주자인 냉동만두 매출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간편식 시장이 팽창하면서 냉동 안주·밥·면 등 냉동식품 가짓수가 많아진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냉동 튀김·핫도그 등 냉동 간편식 매출은 4812억원에서 70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등 가전기기가 출시되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손쉽게 냉동식품을 조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냉동식품 상품군이 넓어지면서, 연령대별 선호 제품도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지에스(GS)25가 최근 3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20대 소비자 사이에선 피자·핫도그 등 냉동 간식(70%)이 인기였고 30대는 냉동 밥(41.5%), 40·50대는 냉동 탕·찌개(59.8%)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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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치킨텐더 제품. 사진 신세게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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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냉동식품 시장을 세분화해 타기팅하고 있다. 대상은 2016년 냉동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를 선보이고 1만원 안팎의 불막창, 무뼈닭발, 매운껍데기 등 이른바 ‘포장마차’ 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매출은 첫해 48억원에서 2017년 306억원, 2018년 476억원으로 늘었다. 대상 관계자는 “1~2인 가구는 물론, 어린 자녀가 있어 밤늦게 외출에 부담을 느끼는 30대 3~4인 가구 구매 비중도 높다”고 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44%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해 냉동 볶음밥에 이어 올 초 냉동 면 등 식사류를 잇달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전용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가 지난달 10만 누적판매량을 기록하자 최근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를 내놨다. 아워홈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빵을 출시하며 냉동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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