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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6 15:23 수정 : 2019.10.06 21:08

롯데백화점 ‘역 멘토링’.

롯데백, 임원진과 밀레니얼 일대일 짝지어
20·30대 명소 방문한 뒤 사업 아이디어 내

오프라인 안가는 고객 맞춤형 콘텐츠 구상
‘역 멘토링’ 통해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 도모

“멘토링 목적 분명해야 요식행위 안 그쳐”

롯데백화점 ‘역 멘토링’.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 직원을 중심으로 한 조직문화 변화가 기업들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기업은 밀레니얼 직원을 ‘멘토’로 두고 밀레니얼 고객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대 임직원이 3개월간 경영진에게 밀레니얼 트렌드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 2기를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24~39살 임직원 12명이 경영진 12명과 일대일로 짝지어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상권을 직접 방문한 뒤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내용으로, 지난 3월 시행된 1기 프로젝트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도 참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임원 1명과 신입사원 3명을 짝짓고 같은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다. 잠실점 롤러 스케이트장에 뉴트로(복고의 재해석) 콘셉트의 네온사인을 적용하거나 그로서란트(신선식품 구매 뒤 매장에서 바로 취식) 매장에 세대별 맞춤형 소스를 도입한 것 등이 멘토링 제도 운용 과정에서 나온 구상이다.

유통업체가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 ‘활용’에 나선 것은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층이 얇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뒤 백화점 주된 고객층인 30~40대가 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선호가 비교적 약하다. 이에 경영진과 20·30대 직원이 머리를 맞대 밀레니얼 소비자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직접 구상하고, 협업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직적 소통 문화도 일부 해소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기업 내 비중이 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연구는 기업들 공통의 화두다. 민주적이고 합리적 소통을 추구하는 세대 특성에 맞춰 기존의 위계적 조직문화를 손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은 올초 탈권위주의적 대화 방식을 권하는 내용으로 임원들에게 밀레니얼 소통 매뉴얼을 배포했고, 엘지(LG)화학은 지난해 신입사원들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토크쇼를 마련했다. 최근 들어서는 ‘역 멘토링’ 방식으로 경영진이 밀레니얼 세대 직원에게서 직접 배우거나, 밀레니얼 세대의 사업 아이디어를 ‘다운 투 톱(down-to-top)’ 방식으로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원들에게 브랜드 유치와 점포 운영을 직접 맡긴 뒤 성공사례를 벤치 마킹하는 제도를 전국 14개 매장에 도입했다.

다만 구색 맞추기나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엘지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말 낸 보고서에서 △사전에 멘토링 목적을 분명히 설정하고 △집단적(임원 1명에 직원 여러명) 멘토링에서 일대일 멘토링으로 도입 수준을 점차 높이는 등 단계적 이행 방안을 갖춰야 역 멘토링이 성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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