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적자금 70% 회수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10일 제일은행을 3조4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0일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의 보유 지분 48.56%(9999만주)를 1조6500억원(주당 1만6511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또 우리 정부의 제일은행 지분 51.44%도 1조7400억원에 자동으로 매입해 제일은행 지분을 100% 인수하게 됐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지난 2000년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 지분을 30% 이상 팔 경우 우리 정부 보유 지분도 같은 매수자에게 같은 가격으로 넘겨야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50년 역사의 금융 노하우와 제일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한국 기업과 개인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5년 만에 1조1500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으며, 정부는 제일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17조6천억원 가운데 이전까지 회수한 10조3천억원을 합쳐 모두 12조원(회수율 약 70%)을 회수하게 됐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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