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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18:57 수정 : 2005.01.11 18:57

지난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244억달러로 최근 3년 사이 2.4배로 늘어나면서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일본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수출 증가가 내수 회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11일 관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일본에 217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461억달러어치를 수입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44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190억달러 적자)보다 54억달러 늘어난 것이며, 2001년의 101억달러 적자와 견줘서는 2.4배 급증한 것이다. 1990년대 연 평균 100억달러 규모였던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000년 113억달러로 증가한 뒤 2001년 101억달러로 축소되는 듯했으나, 2002년(147억달러)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 2003년과 2004년엔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244억달러로 2년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중간재 수입 60~70% 의존…국내 중기 육성을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이처럼 다시 급증한 것은 대일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수입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대일 수출액은 217억달러로 2001년과 견줘 3년 사이 52억달러(31%) 늘어났으나, 수입액은 같은 기간 195억달러(73%)나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를 키우는 대표적인 품목은 기타 기계류로 지난해 모두 27억달러어치가 수입돼 2003년보다 수입액이 61.9%나 늘었다. 철강·비합금강 제품도 55.2% 늘어난 21억82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반도체용 광학기기는 87% 늘어난 8억8700만달러어치 수입됐다. 또 기타 전기기기는 수입액이 8억6800만달러로 무려 390%나 폭증했다. 반도체 장비와 광섬유 수입은 그다지 늘지 않았지만, 10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202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이보다 42억달러나 많다.

이홍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우리나라는 수출 완성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중간재의 60~70%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나게 돼 있다”며 “품질면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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