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재 수입 60~70% 의존…국내 중기 육성을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이처럼 다시 급증한 것은 대일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수입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대일 수출액은 217억달러로 2001년과 견줘 3년 사이 52억달러(31%) 늘어났으나, 수입액은 같은 기간 195억달러(73%)나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를 키우는 대표적인 품목은 기타 기계류로 지난해 모두 27억달러어치가 수입돼 2003년보다 수입액이 61.9%나 늘었다. 철강·비합금강 제품도 55.2% 늘어난 21억82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반도체용 광학기기는 87% 늘어난 8억8700만달러어치 수입됐다. 또 기타 전기기기는 수입액이 8억6800만달러로 무려 390%나 폭증했다. 반도체 장비와 광섬유 수입은 그다지 늘지 않았지만, 10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202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이보다 42억달러나 많다. 이홍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우리나라는 수출 완성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중간재의 60~70%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나게 돼 있다”며 “품질면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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