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만 하고 일 않는다더라” [4판]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이렇게 나쁜지 몰랐다.” 윤증현(사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의 일부 팀장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금감원 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금융시장의 소리를 들어보니 감독당국에 대한 시중 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쁘다”고 운을 뗀 뒤, “시장은 감독기관이 군림만 하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부패방지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금감원이 5위를 차지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청렴도) 하나 말고는 나머지는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근무시간 논란과 관련해 “시장에 맞춰 금감원 직원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하던 관행을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시장의 업무 시간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장연동 탄력근무시간제’를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과 인사를 염두에 둔 듯 “앞으론 전문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므로 각자 우물을 파되 깊고 넓게 파야 한다”면서, 향후 조직운영의 기조가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 참석자는 “간담회는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금감원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조직원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비교적 단호한 어조였다”고 전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경제일반 |
“금융당국 평가 이토록 나쁠 줄이야…” |
“군림만 하고 일 않는다더라” [4판]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이렇게 나쁜지 몰랐다.” 윤증현(사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의 일부 팀장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금감원 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금융시장의 소리를 들어보니 감독당국에 대한 시중 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쁘다”고 운을 뗀 뒤, “시장은 감독기관이 군림만 하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부패방지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금감원이 5위를 차지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청렴도) 하나 말고는 나머지는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근무시간 논란과 관련해 “시장에 맞춰 금감원 직원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하던 관행을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시장의 업무 시간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장연동 탄력근무시간제’를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과 인사를 염두에 둔 듯 “앞으론 전문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므로 각자 우물을 파되 깊고 넓게 파야 한다”면서, 향후 조직운영의 기조가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 참석자는 “간담회는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금감원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조직원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비교적 단호한 어조였다”고 전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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