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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4 19:16 수정 : 2008.05.14 19:49

대형 업체별 경영 현황

2조3000억원에 사들여…매장 102개로 확대
이마트와 10개차 2위…비정규직 갈등 과제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의 홈에버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업계는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1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홈플러스와 이를 지키려는 이마트 사이에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과 이랜드개발 권순문 사장은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가 홈에버의 36개 전 매장(공사 중인 1개 매장 포함)을 2조3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홈에버 직원 5500명도 100% 고용승계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에는 홈에버의 주식 지분 1조원, 부채 1조3천억원이 포함됐다. 인수대금은 영국 테스코 본사가 조달하며, 홈에버를 인수한 뒤 별도 법인을 세울 것이라고 홈플러스 쪽은 설명했다.

전국에 67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로 모두 102개의 매장을 갖게 돼, 112개 매장을 가진 1위 이마트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3위 롯데마트와의 격차도 더욱 커지게 됐다. 또 매출 면에서 지난해 홈플러스가 올린 매출은 6조1000억원으로, 홈에버 매출액 1조5700억원을 합칠 경우 7조6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우게 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월마트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신세계마트의 매출 9000억원을 합해 10조50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홈에버 매각설은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돌았다. 이랜드그룹은 2006년 한국까르푸를 1조71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자금 중 절반 정도인 8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메웠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한해 몇백억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지게 돼, 인수 초기부터 재매각설이 자주 나오는 등 자금 조달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비정규직 전환 문제로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 영업 차질을 겪었으며, 수익면에서도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노조와의 관계 정상화는 홈플러스로서도 홈에버 인수 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6월부터 비정규직 전환 등으로 인해 매장 점거 농성을 해온 홈에버 노조 문제는 최종 인수까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선두인 이마트보다 3위인 롯데마트에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선두 이마트는 이미 고수익 체질을 갖췄고, 자체상표 상품과 글로벌 직소싱 강화 등으로 마진 인하 압박을 피해갈 수 있는 반면, 롯데마트는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성장둔화 가능성이 선두업체보다 크게 나타날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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