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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기업 5만곳’ 일 경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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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이상 3146곳·1000년 이상 기업도 7곳
소재·부품산업 이끌어…“불황 극복 원동력”
일본 기업 가운데 백제인 콘고 시게미츠(한국명 유중광)가 세운 콘고구미(金剛組)라는 회사가 있다. 서기 5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시텐노지(四天王寺)를 건립했으며, 지금도 지상보다 땅 속 기초공사에 더 비싼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1430년을 이어온 세계 최장수 기업이다. 이 회사가 일본 고베에 건축한 사찰은 1995년 10만채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고베 지진에도 끄떡 없었다.
1883년 창업해 물엿을 생산해온 ‘하야시바라’는 발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꿈의 당질이라 불리는 트레할로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20년 이상의 노력 끝에 어떤 고온과 저온에서도 원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트레할로스 대량추출 기술을 개발해 1kg당 가격을 3만엔에서 300엔으로 끌어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물만 부으면 혈액으로 변하는 건조혈액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이런 장수기업들의 천국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간한 ‘일본기업의 장수 요인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보면 일본에는 100년 이상 장수기업들이 5만여개에 이른다. 200년 이상 기업들은 3146개, 1천년 이상 기업도 7개나 된다. 200년 이상 기업을 기준으로 전세계 5586개 가운데 56.3%에 이르는 비율이다.
이들의 기술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590년 창업한 스미토모금속은 액정용 2층 도금기판 세계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1874년 창업한 미쓰이금속은 휴대전화 배선기판 구리박판 시장의 40%, 1876년 창업한 다이니흔인쇄는 액정용 반사방지필름 시장의 70%, 1900년 창업한 돕판인쇄는 반도체용 포토마스크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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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200년 이상 장수기업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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