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4 21:09
수정 : 2008.05.14 22:46
그룹사장단 인사…‘증권’사장에 박준현씨 내정
12년 동안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윤우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새 얼굴이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4일 각각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지난달 그룹 쇄신안 발표에서 사임이 예정됐던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의 후임으로 지대섭 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경영지원팀장(부사장)이,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의 후임으로 박준현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후진을 위해 퇴진을 결정한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의 후임으론 오창석 현 삼성테크윈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인사와 관련해 “윤 부회장은 그동안에도 언제가 물러날 적기인가를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며 “이번에 회사가 어려운 일을 겪은 뒤 이건희 회장이 사퇴한 데 맞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또 주변에서 윤 부회장이 좀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만류 요청이 많았지만 사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상근고문직을, 황태선·배호원사장은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이 밖에 삼성전자에선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이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대외협력담당으로 직무를 바꿨고,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기술총괄 사장으로 옮긴다. 또 권오현 시스템엘에스아이(LSI)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총괄로, 임형규 종합기술원장 겸 신사업팀장은 신사업팀장만 맡는다.
삼성전자의 새 얼굴이 된 이윤우 부회장은 1968년 그룹 공채로 삼성전관으로 입사한 뒤 77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삼성의 ‘반도체 성공 신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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